여름철 세탁, 말하자면 항상 스트레스였어요. 비 오고 습한 날엔 빨래가 잘 마를 리도 없고, 아무리 탈수를 세게 해도 속옷이며 수건이며 눅눅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어요. 건조대에서 이틀을 말려도 옷에 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 냄새, 아시죠? 빨래한 건 분명한데, 입기엔 찜찜한 그 느낌. 그래서 작년 여름, 진짜 큰맘 먹고 의류건조기 렌털을 신청했습니다. 사는 건 부담스럽고, 써보지 않은 가전이라 렌털부터 해보자는 심정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말 그대로 ‘인생템’이라는 말을 씁니다.1. 빨래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싫었어요7월 초, 장마가 시작되면서 저는 매일 날씨 앱을 들여다봤습니다. 빨래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죠. 그런데 진짜 미친 듯이 비가 오던 어느 날, 땀에 절은 옷이 쌓여가는데 세탁기..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 많죠. 결혼을 해도 아이 대신 고양이나 강아지랑 사는 분들도 늘었고요. 그냥 반려동물 키우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가족처럼 지내는 느낌이에요. 저도요. 예전엔 “애완동물”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반려가구’라는 말도 자연스레 쓰이더라고요. 그런데 말이죠, 이게 한두 달 지나 보면 집안 환경이 전혀 달라져요. 필요한 것도 바뀌고,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아지고요.문제는요, 가전 하나하나가 비싸다는 거예요. 공기청정기, 청소기, 매트리스… 싼 게 없어요. 한 번에 다 갖추려면 지갑이 순식간에 텅 비거든요. 그래서 렌털을 선택했죠. 사는 대신 빌리는 거지만, 관리도 해주고 고장 나면 바로 수리해 주고. 의외로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아니면 써봤던 렌털 제..
요즘 가전이나 생활용품을 구매하지 않고 ‘렌털’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예전엔 정수기 정도가 렌털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매트리스부터 안마의자, 공기청정기까지 정말 다양해졌는데요. 특히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들은 직접 구입해서 쓰기보단 렌털을 통해 전문 관리까지 함께 받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각 브랜드별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을 잡기 위한 혜택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렌털 업계에서 특히 많이 비교되는 ‘청호’, ‘LG전자’, ‘SK매직’ 이 세 브랜드를 중심으로 각자의 렌털 혜택과 특징을 자세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직접 써보려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청호 렌털 – 얼음정수기로 유명한 브랜드청호는 오래전부터 정수기 브랜드로 자..
그날은 그냥,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뭔가가 쌓여 있었고, 우울했다. 누군가와 대화하기도 싫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답답했다. 그래서 갑자기, 기차표를 예매했다. 충동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어디로 갈지 정확히 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동쪽’으로.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랬던 것 같다. 아니, 지금 생각하면 그냥 멀리 가고 싶었던 거다.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어딘가로.내 마음은 이미 멀리 떠나 있었다기차를 타기 전, 잠깐 플랫폼에 서 있었다. 햇빛이 철로에 반사되어 눈이 부셨고, 기차는 예상보다 조용히, 그리고 무심하게 들어왔다. 사람들은 바쁘게 오르내렸지만, 나는 천천히 움직였다. 승객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내 가방엔 옷 두 벌, 이어폰, 책 한 권, 충전기. 필요한 건..
여수는 바다 도시다. 많은 사람들이 그 풍경을 보러 간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여수의 바다는, 유람선도 없고 사람도 거의 없던 어떤 오후였다. 내가 그날 걸은 길은 바닷가 바로 옆 묘지가 이어진 좁은 산책로였다. 누구나 지나칠 수 있지만, 아무도 머물지 않는 그 길.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그날 느꼈던 건 여수의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 사이에서 나를 잠시 멈추서게 했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었다. 묘지옆길이라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도 있었겠지만, 내게는 위로처럼 느껴졌었다.유명한 관광지는 빼고 , 발길가는대로여수에 가면 누구나 가는 곳들이 있다. 돌산대교, 오동도, 향일암. 유명한 해상케이블카와 야경 맛집도 즐비하다. 그날도 나 역시 평범한 관광객이었다. 버스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엄마와 처음 비행기를 탔다. 그것도 둘만, 해외로. 나는 몇 번의 해외여행 경험이 있었지만, 엄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공항에 도착하자 엄마는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와, 나 이런 데 처음 와봐”라고 말했다. 그 순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늘 강하고 익숙해 보이던 엄마가 그렇게 낯설어 보인 건 처음이었다. 나는 여권과 탑승권을 다시 확인하며 엄마 손을 꼭 잡았다. 괜히 긴장이 됐다. ‘엄마가 긴장하면 안 되는데, 내가 더 떨리네.’비행기 안, 창가 쪽에 엄마가 앉았다. 이륙 직전, 엄마는 손잡이를 꼭 쥐고 창밖만 바라봤다. 구름을 뚫고 올라갈 때 “세상에…” 하며 조용히 감탄하는 엄마를 보며 나도 덩달아 두근거렸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자 엄마는 작게 말했다. “나 진짜 일본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