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상하이의 양(杨) 할머니 집에는 현재 200여 상자의 백주(白酒)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는 77세 노인이, 왜 이렇게 많은 술을 사들이게 된 것일까?
알고 보니 올해 5월부터 양 할머니는 지인 소개·사설(私域) 라이브 방송·판매원의 유혹에 넘어가, 출처 불명의 ‘명품 백주’를 계속 구매했고, 그 금액만 약 30만 위안(약 5600만 원)에 달했다.
명품? 단가 1/5?”… 알고 보니 전부 ‘짝퉁 백주’
양 할머니가 산 술은 모두 유명 브랜드의 로고가 붙어 있었고 일부는 “엑스포 전용 술(世博会专用酒)”이라는 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은 포장·인쇄 품질이 매우 조악했고, 정품 확인용 QR·방위코드도 인증 불가였다.
정상가의 5분의 1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판매자들은 “지인을 소개해주면 고가로 되팔아준다”며 수익을 미끼로 유혹했다.
양 할머니는 병당 약 1000위안에 구매했고, 판매자들은 “병당 천 위안 이상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속였다.
가족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5월~10월 사이 양 할머니는 약 220상자의 술을 샀고 총 지출액은 30만 위안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 술은 단 한 병도 팔린 적이 없었다.
최근에서야 양 할머니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입원했는데… 어머니는 4000위안도 못 내”
양 할머니의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작년에 뇌경색으로 입원했는데 어머니는 병원비 4000위안조차 낼 수 없었어요. 이 돈은 부모님이 평생 모은 노후자금인데 이렇게 다 날린 걸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양 할머니는 모든 거래를 택배 도착 후 현금 지급(货到付款) 방식으로 진행했고, 명확한 거래 내역·증빙이 없었다. 택배 발송지 주소를 조회해도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나왔다.
현재 피해 구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변호사 의견: “명백한 사기… 민사·형사책임 모두 가능”
법률 전문가들은 허위 광고·허위 약속·허위 투자 유도는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행위로 민사상 사기(민사적 기망행위)에 해당하며, 규모가 크면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티즌 반응
집에 있는 어르신들 잘 챙기세요. 뭐든 믿어요.”
200상자면 평생 마셔도 못 마심…”
판매원 말빨이 미친 듯이 세네.”
직원이 말합니다. ‘내공(內供)’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한 명을 노린 사기.”
“특공주”? 존재하지 않는다 — 오직 ‘특공 사기’만 있을 뿐
중국 CCTV는 이미 여러 차례 ‘특공(特供) 술’ 사기를 집중 폭로한 바 있다.
‘군중마오타이(军中茅台)’ ‘XX국 전용주’ ‘XX부서 접대용’ 등 그럴싸한 명칭을 붙이고 “특별한 경로로 받은 귀한 술”이라는 식으로 속여 사람들의 ‘체면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2024년, 상하이·저장 등 여러 지역의 공안은 불법 ‘특공주’ 제조·판매 조직을 대거 검거하고 대형 위조 공장을 적발했다.
사실 중국 정부는 2013년부터 ‘특공’ ‘전공’ 표기 사용을 엄격 금지하고 있다. 2022년 국방부·공안부 등 6개 부처도 ‘군용·군대전용’ 표기 상품 판매 금지 통지를 발표했다.
즉, 오늘날 시중의 ‘특공주’는 100% 불법·위조 상품이다.
존재하는 것은 특공주가 아니라, 특공 ‘사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