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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는 11월 18일, 미국의 한 쌍둥이 임산부가 마치 1년 넘게 임신한 것처럼 보이는 배 크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사는 32세 아슐리 비숍(Ashley Bishop)은 출산 전 마지막 진료에서 의사가 그녀의 ‘자궁저 높이(펀달 하이트·fundal height)’— 즉 자궁의 윗부분부터 치골까지의 길이를 측정하자, 측정 결과는 실제 38주가 아닌 무려 53주에 해당한다고 나왔다.
아슐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경험이었다”며 “출산 하루 전 측정했는데 53주가 나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임신 3개월 때부터 이미 임신 6개월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제 배를 보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 임신 4주 차에 쌍둥이 사실 확인… 남편은 ‘식은땀’
아슐리는 임신 4주 만에 쌍둥이임을 알게 됐다. “병원 초음파 화면을 보던 남편은 긴장해서 계속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료 때마다 자궁저 높이가 늘 실제보다 2~3주씩 빠르게 증가했다”며 “속도에 비해 몸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 출산 전날 ‘자궁 파열’… 긴급 제왕절개로 두 딸 출산
출산을 하루 앞둔 날, 아슐리는 갑작스러운 자궁 파열(uterine rupture)을 겪었다. 자궁 벽이 찢어지며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새벽 2시쯤 양수가 터진 줄 알았지만, 불을 켜보니 피였다. 바로 산부인과 의사에게 연락했는데, 원래 가기로 했던 병원은 만실이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다음 날, 의사들은 즉시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했고 쌍둥이 딸은 건강하게 태어났다.
- 첫째 아리아(Aliah): 6파운드 4온스(약 2.83kg)
- 둘째 안젤(Angel): 6파운드 12온스(약 3.06kg)
아슐리는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경험이었다”며 “결국 우리 예쁜 딸들이 무사히 태어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1년 임신한 사람처럼 보였다’… 쌍둥이 임신의 현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쌍둥이 임신은 일반 임신보다 자궁 크기 증가 속도가 빠르며, 자궁저 높이가 실제 주수보다 크게 측정되는 것이 흔한 현상이다.
하지만 아슐리처럼 무려 15주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는 드문 사례로, 쌍둥이 임신과 체형, 양수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쌍둥이 임신은 자궁 파열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데, 적시에 응급 수술이 이루어져 두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을 되찾은 것이 무척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의료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