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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미스터리로 남았던 사막의 유골, 그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찰청(Clark County Metropolitan Police)은 1970년 사막에서 발견된 여성 유골이 캐나다 국적의 안나 실비아 저스트(Anna Sylvia Just)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무려 50년 전 실종된 상태였고, 죽음의 배경에는 미국 내 카지노 관련 마피아 조직이 연루된 정황이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실종된 스테노그래퍼, 사막에서 유골로 발견되다
안나 저스트는 1960년대 후반,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Henderson) 지역에서 속기사(stenographer)로 일하던 30대 여성입니다. 그녀는 1968년突如 실종됐으며, 이후 짐가방과 신분증이 든 지갑이 인근 사막에서 발견되면서 실종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70년, 라스베이거스 외곽 사막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얕게 묻힌 여성의 유골을 발견했습니다. 검시 결과, 두개골 함몰로 인한 타살로 판명되었지만, 당시에는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 수십 년간 미제로 남았던 사건… DNA로 밝혀진 진실
안나 저스트의 가족들은 실종 후 캐나다 캘거리(Calgary) 경찰에 수차례 실종 신고를 했지만, 유골과의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미국 경찰이 ‘냉각 사건 전담 수사팀(Cold Case Unit)’을 통해 과거 미제 사건들을 재조사하면서 극적인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캐나다 경찰이 안나의 여동생에게서 DNA를 채취해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제공한 것이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습니다.
유골과 DNA가 완벽하게 일치하며, 50년 동안 주인을 몰랐던 유골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것입니다.
■ 마피아와의 연결 고리… 죽음의 배경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안나 저스트는 당시 미국 카지노와 도박 산업 종사자들의 노조인 ‘미국 카지노 및 도박 종업원 연합(US Casino & Gaming Workers Union)’의 전 회장 토머스 핸리(Thomas Hanley)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핸리는 당시 시카고 마피아와 긴밀한 연관이 있었고, 수차례 살인 혐의로 지목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안나가 실종되기 전, 핸리에게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는 진술도 있어, 경찰은 그녀의 죽음이 마피아 조직과 연관된 ‘청부 살인’일 가능성을 조사 중입니다.
■ 경찰 “50년 전 유족의 눈물을 닦을 수 있어 다행”
라스베이거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서 “가족은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을 기다려왔다”며, “지금이라도 진상을 밝힐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종사건이 아닌, 미국 역사상 대표적인 미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진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 마무리하며: 50년의 기다림, 과학이 밝혀낸 진실
이 사건은 과학수사 기술(DNA 분석)의 발전이 어떻게 수십 년간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당시 마피아의 영향력이 미국 사회 전반에 얼마나 뿌리 깊게 있었는지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50년 전 사라진 한 여성의 죽음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었지만, 그 가족에게는 여전히 슬픔이 가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은 지나도, 정의는 언젠가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