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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가 11월 17일 보도한 충격적 실화가 미국 전역을 다시 흔들고 있다. 1983년 11월 17일, 버지니아주 오거스타 카운티의 20세 청년 베티 밀러(별칭 미스·피티)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실종됐다.
그의 금색 셰보레 픽업트럭은 집에서 사라졌고, 결혼식에서 입을 예정이던 정장은 여전히 방 안에 고스란히 걸려 있었다.
■ “결혼이 두려워 도망갔다?” — 마을의 소문
얼마 지나지 않아 셰난도어 계곡에는 소문이 퍼졌다. “결혼을 앞두고 겁먹어 도망갔다.” “새로운 삶을 살려고 사라졌다.”
하지만 피티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런 말이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당시 18세였던 약혼녀 페니 러셀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를 폭력적인 새아버지 찰리 알몬드에게서 구해내려고 결혼을 서두르고 있었다.
피티의 가족 역시 “그는 절대 혼자 떠날 사람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 실종 당일 아침 —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
피티는 해 뜨기 전 일어나 가족 농장에서 일을 도왔다. 옥수수를 베고, 소에게 먹이를 준 뒤 아버지 리처드 밀러와 6시 45분에 아침을 먹었다.
그는 지역 신문사 <뉴스 리더>에서 광고 전단을 신문에 끼워 넣는 일을 하고 있었고, 평소처럼 출근할 준비를 했다.
아버지와 함께 각자의 차로 집을 나선 두 사람은 시골 도로에서 잠시 장난 삼아 ‘나스카 드라이버 흉내’까지 내며 달렸다.
아버지가 앞서가고 있었고, 어느 굽은 길을 지나며 룸미러를 봤을 때 피티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
■ 길가에 멈춘 금색 픽업트럭… 그리고 수상한 남자
아버지는 아마 차가 고장 났겠거니 하고 되돌아갔다. 반 마일쯤 돌아간 곳에서 피티의 픽업트럭과 또 다른 트럭이 길가에 멈춰 있었다.
엔진은 켜져 있었고, 피티는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른 트럭에서 한 남성이 내려 피티에게 다가갔다. 그 남자를 본 순간, 아버지는 크게 놀랐다.
그 남자는 바로 피티의 미래 장인, 찰리 알몬드였다.
아버지는 “차가 고장 나서 도와주는 중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방향을 돌려 길을 떠났다. 그것이 그가 본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가족의 걱정 — 그리고 충격적 사실
그날 저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족은 불안해했고,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직접 도로를 돌며 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에 전화해 아들의 출근 여부를 확인했지만 피티는 이틀째 결근이었다.
그때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 “피티가 실종신고 되었다. 혹시 집에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싶다.”
아버지는 경악했다. 누구도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는데, 누가 실종 신고를?
경찰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찰리 알몬드가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그는 전날 길가에서 피티를 만났다는 사실조차 말하지 않았다.
■ 알몬드의 거짓말 — “난 그를 본 적 없다”
아버지가 직접 알몬드를 찾아가 추궁하자, 알몬드는 “그를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분명 그들과 마주친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알몬드는 경찰에도 같은 거짓말을 했고, 심지어 “부인이 걱정해서 대신 신고해준 것뿐”이라는 핑계까지 댔다.
수사는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알몬드는 분명히 뭔가를 숨기고 있다.”
■ 한 달 뒤 — 16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트럭
한 달 후, 리치먼드의 보험회사 주차장에서 피티의 금색 셰보레 픽업이 발견되었다.
- 차는 멀쩡했다
- 싸운 흔적 없음
- 혈흔 없음
- 개인 소지품 없음
- 차 안의 지문은 모두 지워져 있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운 것이었다.
■ 용의자 찰리 알몬드 — 폭력·성범죄·살인미수 전과
세월이 흐르면서 알몬드의 과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 성적 학대
- 살인미수
- 흉기 강도
등 심각한 범죄 전력이 있었다.
그는 마을에서 폭군 같은 존재로 악명 높았고, 수많은 협박과 조롱을 일삼았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피티는 이젠 물고기 먹이야.” “땅에 손이나 발 보면 그냥 걷어차.”
심지어 자신이 피티에게 총을 쐈다고 자랑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증거가 없었고, 시신도 없었기에 법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결정적 변화 — 새로운 세대의 수사관
세월이 흘러 2010년대가 되었고, 사건은 거의 잊혀져갔다.
그러나 2014년, 한 증인이 나타나며 사건이 뒤집혔다.
알몬드의 전 여자친구가 경찰에 이렇게 증언한 것이다.
“알몬드는 피티의 시신을 잘게 자른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가게 바닥 아래 묻고 콘크리트를 덮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여러 증언과 정황이 일치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은 대배심에 회부되었고, 수십 년 만에 찰리 알몬드에게 살인혐의가 적용되었다.
그는 끝까지 부인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 2020년 89세로 사망했다.
■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피티의 어머니는 아들의 실종 충격으로 병을 얻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리처드는 “피티에게 반드시 정의를 찾겠다”며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찰리 알몬드가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불과 3주 후 숨을 거뒀다.
그의 마지막 순간은 진정한 약속의 완성이었다.
■ 결론 — 피티의 시신은 아직도 없다
피티 밀러의 유해는 지금까지 단 한 조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시신 없는(no-body)’ 살인 사건 유죄 판결로 남아 있다.
그리고 여전히, 누구도 그가 어디에 묻혔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