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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일본 아이치현 경찰이 69세 여성 야스푸쿠 쿠미코(安福久美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녀는 26년 전 발생한 나고야 여성 살해 사건의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1999년의 비극 – 두 살배기 아이 곁에서 숨진 어머니
사건은 1999년 11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니시구(西区)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피해자 다카바 네미코(高羽奈美子, 당시 39세)는 남편 다카바 사토루(高羽悟)가 출근한 뒤 2살 된 아이와 함께 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경, 이웃이 문 앞에서 그녀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목 부위에 흉기 찔림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살 아이가 어머니의 시신 곁에서 울며 서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 26년간의 추적 – 남편의 ‘멈추지 않은 시간’
사건 직후, 경찰은 총 10만 명의 수사 인력을 동원하고, 5,000명 이상을 조사했지만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사건은 결국 미제로 남게 되었고, 피해자의 남편 다카바 사토루는 “진실을 밝히기 전까지 결코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사건 현장이었던 아파트를 무려 26년 동안 임대료를 내며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현관 바닥에 남은 혈흔조차 닦지 않았습니다. “당시 전문가가 ‘이 피가 범인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그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 집은 오랜 세월 동안 ‘멈춰버린 시간’이었습니다.
🧬 69세 여성의 자수, 그리고 DNA 일치
그리고 26년이 지난 2025년 10월 30일 오후, 한 여성이 아이치현 경찰서를 찾아와 스스로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야스푸쿠 쿠미코(69). 경찰은 그녀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과거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과 대조한 결과,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경찰서에 출두해 자백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수 이유와 살해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힐 계획입니다.
😢 “그녀가 내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 피해자 남편의 충격
용의자 체포 소식을 들은 남편 다카바 사토루는 “범인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부디 진실을 모두 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26년 만의 종결, 그러나 남은 상처는 깊다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에서 ‘시간이 지나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DNA 분석 기술의 발전과 용의자의 자수가 결국 26년간 미제로 남았던 사건을 해결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남편 다카바는 “이제야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아내와 아이의 잃어버린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