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17년 전 지진 폐허에서 구해낸 소녀, 12년 뒤 거리에서 기적처럼 다시 만난 구조대원과 사랑에 빠지다
    17년 전 지진 폐허에서 구해낸 소녀, 12년 뒤 거리에서 기적처럼 다시 만난 구조대원과 사랑에 빠지다

    2008년 5월, 쓰촨성 원촨에서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 혼란 속에서 광위안시 청촨현의 한 폐허에서, 구조대원 량즈빈(梁智斌)은 잔해 속에 갇혀 있던 10살 소녀 류시메이(刘喜美)를 품에 안아 구해냈다.

    당시 류시메이는 눈부신 빛 때문에 눈조차 뜨지 못했지만, 흙투성이였지만 따뜻했던 손의 감촉만은 오래 기억 속에 남았다. 그 손이 17년 뒤, 완전히 다른 의미로 그녀의 손을 다시 잡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 12년 만의 재회, 창사 거리에서 기적처럼 마주하다

    지진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지냈다. 그러던 12년 뒤, 류시메이는 부모와 함께 후난성 창사에서 식사 중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옆 테이블의 한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 너 구해준 그 구조대원 ‘량 전사’하고 너무 닮았다.”

    류시메이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량 오빠… 맞아요?”

    그 순간 량즈빈도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전혀 못 알아봤다”며 “너무 많이 자라 있어서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 ‘작은 동생’에서 ‘평생을 함께할 사람’으로

    처음엔 둘의 관계는 그저 ‘구조대원과 당시의 소녀’로 남을 것 같았다. 12살의 나이 차는 두 사람 모두에게 꽤 큰 벽이었다.

    하지만 류시메이는 적극적이었다. 그는 일상을 공유하고, 전통문화 이야기로 대화를 이끌었고, 그 따뜻함은 천천히 량즈빈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결국 먼저 고백한 것도 류시메이였다.

    량즈빈은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이가 너무 많이 차이 나는 게 마음속에 걸림돌이었어요.”

    초기에는 ‘세대차이’ 때문에 종종 웃긴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배려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다져갔다.


    ■ “은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주변에서는 흔히 ‘은혜를 갚는 마음이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류시메이는 단호했다.

    “그때 구조는 감사하지만, 우리가 함께하기로 한 이유는 사랑이에요. 은혜 때문이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량즈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때 사람을 구한 건 구조대원의 책임이었지만, 지금 그녀를 사랑하는 건 내 진심입니다.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예요.”

    ■ ‘대지진의 인연’에서 ‘부부의 연’으로

    그들은 결국 서로의 손을 잡고 평생을 약속했다. 지진 폐허에서 시작된 인연은 17년의 시간을 돌아 부부의 연으로 이어졌다.

    쓰촨의 참혹한 폐허 속에서 잡았던 작은 소녀의 손은 17년 뒤, 사랑하는 연인의 손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이제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