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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상하이에서 일어난 한 청년의 비극이 중국 사회를 울렸습니다. 잘못 송금한 900위안(약 18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 19세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었죠. 그로부터 8개월 뒤,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 법원 “운전기사는 900위안 돌려줘야 한다”
11월 11일, 피해자의 형은 상하이시 푸둥신구 인민법원의 1심 판결문을 받았습니다. 법원은 “운전기사는 판결이 확정된 날로부터 10일 이내 원고(피해자 부모)에게 900위안을 반환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2025년 3월 29일 오후 4시 59분경, 청년은 택시 기사와 110위안의 요금을 합의하고 현장에서 위챗(WeChat) 송금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1,010위안을 보냈습니다.
그는 4시간 뒤인 밤 8시 33분, 기사에게 위챗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돈을 잘못 보냈어요. 900위안 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틀 뒤인 3월 31일,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청년은 쑤저우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 운전기사의 주장 “현금으로 돌려줬다”
법정에서 기사 측은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 학생이 ‘폰 배터리가 다 됐다’며 미리 돈을 송금하고 현금을 받길 원했다. 그래서 나는 1,010위안을 받았고, 현금 900위안을 그 자리에서 돌려줬다.”
하지만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현금 교부 기록, CCTV, 목격자 등)는 없었습니다. 법원은 “피고의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며 청년 측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판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운전기사 → 청년 유족에게 900위안 반환
- 청년의 ‘착오송금’은 사실로 인정
- 기사의 ‘현금 환불’ 주장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
💬 유족의 호소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사과”
사건 직후부터 유족은 “돈보다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청년의 형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상하이를 몇 번이나 오갔습니다. 교통비로 쓴 돈이 900위안을 훌쩍 넘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동생에게 사과받는 일뿐입니다.”
청년의 아버지는 병으로 일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는 하루벌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 일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아들은, 단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던 청년이었습니다.
📉 900위안의 비극, 사회가 던진 질문
사건 이후, 중국 SNS에는 “900위안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기보다, 사회가 너무 냉정했기 때문”이라는 글이 퍼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신뢰의 부재’를 지적하며 청년의 죽음이 단순한 개인 비극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는 사기나 폭력이 아니라, 무시당했다는 감정에 무너진 겁니다. 자신의 존재가 아무 의미 없다는 절망이 그를 끝으로 몰았죠.”
🕯️ 끝맺음 — 법은 돈을 돌려줄 수 있지만, 생명은 돌려주지 못한다
법원의 판결로 900위안은 돌아오게 되었지만, 그 청년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법적 정의와 인간적 온정의 간극”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착오 송금을 되돌려달라던 그 한마디가 마지막 구조 신호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