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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옷 한 벌에 수십만 위안, 술집에서 하루 밤 수만 위안 소비, SNS에는 ‘벤틀리 출고’ 사진까지. 언뜻 보면 완벽한 ‘고·부·잘(고학력·부자·잘생김)’ 같은 이 남자에게, 수많은 여성이 속아 넘어갔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장강신구 경찰은 연애를 미끼로 여성 여러 명에게 100만 위안 이상을 가로챈 사기 사건을 검거했다. 피의자 쉬모우(徐某)는 허위 신분과 ‘고급 휘황남’ 이미지를 만들어 여성들을 속였으며, 갈취한 돈은 대부분 술집 소비, BJ 후원, 명품 구매 등 사치 생활에 사용했다. 현재 그는 검찰에 의해 정식 체포된 상태다.
■ 명품으로 치장한 ‘가짜 고부잘’
10월 22일, 쉬모우가 형사구속 당시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 가장 걱정한 것은 자신의 명품 옷이었다. 그가 입고 있던 발렌시아가 외투는 수만 위안짜리였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우한 장강신구에 사는 예(叶) 씨에게만 94만 위안(약 1,800만 원)을 가로챘다. 예 씨는 계속된 채무 회피에 지쳐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여러 여성 사이를 넘나들며 돈을 빼앗던 고부잘’의 실체가 드러났다.
■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던 여성이 만난 ‘명문대 금융계 엘리트’
예 씨는 2021년 말 SNS를 통해 쉬모우를 만났다. 당시 그녀는 이혼 후 아이와 단둘이 살며 새로운 가정을 원했다.
쉬모우는 실제로는 1998년생으로 예 씨보다 12살 어렸지만, 그는 “30세, 푸단대 금융학과 졸업, 부동산 프로젝트 운영 중”이라고 거짓말했다.
첫 만남 장소로 우한 판룽청의 한 고급 빌라를 택했고, 이를 ‘자신의 집’이라고 암시했다. 완벽한 전문직 남성 이미지가 사기의 시작이었다.
■ “투자 선물용 10만 위안” “주식 계좌 운용”…속아 대출까지
2022년 1월, 쉬모우는 “회사 투자자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며 예 씨에게 10만 위안을 송금하게 했다. 6월에는 “주식 자금 운용으로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였다.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예 씨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30만 위안 대출까지 받아 그에게 보냈다.
그러나 이 ‘투자금’은 3일 만에 모두 쉬모우의 사치 생활로 사라졌다.
이후 예 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쉬모우는 조작된 차트·수익 스크린샷을 보내며 “해외 계좌라 출금하려면 홍콩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 1.3만 위안을 갈취했다.
■ “나는 네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아…네 아이도 내 아이처럼 키울게”
예 씨가 쉽게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감정 조작’이었다.
쉬모우는 자주 “네 과거는 상관없어”, “아이도 내 아이처럼 사랑하겠다”, “아가, 보고 싶다” 등 감성 멘트로 그녀를 묶어두었다.
심지어 같은 다이아 반지 사진을 여러 여성에게 보내며 ‘너만을 위한 선물’인 것처럼 속였다.
■ 실제 생활은 사치의 끝판왕
쉬모우는 낮에는 사기, 밤에는 사치 생활에 빠져 있었다.
- 술집에서 큰손처럼 과소비
- 여러 여성에게 ‘전용 메시지’ 발송
- 3만 위안 이상 PT 등록
- 벤틀리, 고급 빌라 등의 사진으로 허세
■ 사건의 실마리는 친구의 “이상한 계좌 거래”
2023년 8월, 쉬모우는 ‘실신 피집행인(블랙리스트)’에 올랐음에도 다른 사람 명의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았다.
지인 왕 씨의 알리페이 계정을 잠시 빌려 썼는데, 왕 씨는 다양한 여성에게서 거액이 입금되는 것을 보고 “이거 범죄자금 아니냐?”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2025년 7월, 왕 씨는 거래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예 씨와 또 다른 피해자 ‘러러(乐乐)’를 찾아냈고, ‘피해 여성 단체방’이 만들어졌다.
여성들은 방 안에서 서로 받은 ‘전용 사랑 멘트’와 ‘다이아 반지 사진’을 공유했고, 모두가 자신이 쉬모우의 ‘유일한 여자’가 아니라 ‘ATM’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경찰, 쉬모우의 ‘포장된 인생’을 벗겨내다
2025년 9월 7일, 예 씨는 결국 용기를 내어 경찰에 정식 신고했다. 피해자들은 담보 대출 서류, 이체 내역, 대화 기록 등 증거를 제출했다.
하지만 쉬모우는 그 사이에도 벤틀리 사진을 SNS에 올리며 “회사 자금 들어오면 곧 갚을게”라고 속였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10월 22일 그는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출석했다.
전자 증거 분석 전문가인 조행(周行) 경찰관은 “대화 내용 삭제나 가짜 캡처 화면 따위는 의미가 없다. 여러 계좌의 거래 내역과 자금 흐름을 통해 모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엘리트’는 완전한 허구…졸업·고향·재산도 모두 조작
경찰 조사 결과:
- 푸단대 금융학과? → 사실은 우한의 직업학교 출신
- 부동산 프로젝트 운영? → 존재하지 않음
- 명품과 고급 주택? → 대부분 빌리거나 렌트
- ‘주식 운용’? → 전부 허구
- 받은 돈? → 거의 전부 개인 사치에 사용
결론적으로 쉬모우의 ‘완벽한 엘리트 남성’ 이미지는 모두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신분이었다.
■ 연령대 ‘80후~00후’까지…여성 여러 명이 피해
경찰은 쉬모우의 사기 대상이 198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매우 넓게 퍼져 있었다고 밝혔다. 공통점은 “경제적 여유가 있고, 감정적으로 외로운 여성”이었다.
현재 쉬모우는 사기죄로 형사 구속되었고, 검찰은 구속을 승인했다.
경찰은 “연애 감정과 사기가 결합된 신종 수법”이라며 경각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