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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인 고이치 사나에(高市早苗)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중일 간 외교 마찰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 긴장 관계는 이제 연예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 일본 보이그룹 JO1, 광저우 팬미팅 전격 취소
중국 매체는 11월 19일, 11월 17일 광저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 보이그룹 JO1 팬미팅이 ‘불가항력 사유’로 전면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 각종 VIP 프로그램 역시 동시에 폐지되었다.
JO1은 《Produce 101 Japan》을 통해 데뷔한 11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으로 중국에서도 일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취소가 중일 외교 갈등 격화의 직접적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일본 내에서는 ‘역(逆) 보이콧’… aespa 닝닝 퇴출 청원 5만 명 돌파
aespa가 NHK 연말 특집 《홍백가합전(红白歌会)》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중국인 멤버 닝닝(Ningning)의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일본 누리꾼들이 문제 삼는 것은 2022년의 ‘버섯구름 조명’ 논란이다. 당시 닝닝이 올린 무대 사진 속 조명이 원폭의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며, 일부 일본 팬들이 강하게 반발했던 사건이다.
11월 18일 기준, 해당 청원은 이미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모았다.
일본 언론은 “aespa는 중일 외교 마찰 속 가장 큰 문화적 희생양이 되었다”고 평가하며, 12월 31일 홍백가합전 출연 여부가 양국 관계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들, 잇따라 ‘입장 표명’
중일 외교 갈등 속에서 중국 활동을 하는 일본 연예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고 있다.
- 미이 레야(美依礼芽) –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 “영원히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
- 야노 코지(矢野浩二) – “중국은 단순한 제2의 고향이 아니라, 내가 ‘집’을 다시 알게 해준 곳”, “영원히 소중히 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
■ 관광·교육·문화 분야까지 확산되는 중국의 ‘대일 압박’
최근 중국은 관광·교육·문화 분야에서도 일본을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 일본행 단체관광(팀투어) 중단
- 중일 대학 간 교류 프로그램 취소
- 《짱구는 못말려》 최신 극장판 개봉 연기
이 같은 조치들은 모두 중국 측의 대일 반(反)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 결론
고이치 사나에의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 갈등은 이제 단순한 정치 문제를 넘어 K-POP, 일본 아이돌, 방송·영화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JO1 팬미팅 취소, aespa 닝닝 퇴출 청원, 일본 연예인의 정치적 입장 표명, 애니메이션 상영 연기까지— 연예계는 지금 중일 관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