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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일 외교 ‘주머니 사태’ 논란… 중국의 분노, 일본의 억지, 그리고 역사 앞의 냉정
    중일 외교 ‘주머니 사태’ 논란… 중국의 분노, 일본의 억지, 그리고 역사 앞의 냉정

    중국의 분노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는 일본이 “항의”하며 중국에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논점은 바로, 왜 중·일 국장급 협의 후 현장에서 촬영이 있었는데 사전 고지가 없었냐는 것입니다.

    ■ 촬영을 문제 삼은 일본… 그러나 현장 기자 대부분은 일본 언론

    며칠 전 진행된 중·일 사장급 협의 종료 후, 중국 외교부 류진쑹 아시아국 사장과 일본 외무성 가나이 마사아키 국장의 장면이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류 사장은 오성홍기 배지가 달린 오피셜 한복(五四青年装)을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서 있었고, 일본 측은 이를 문제 삼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단호히 말했습니다.

    “중국은 어떤 촬영도 사전에 배치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장 기자 상당수가 일본 매체였다.”

    실제로 촬영을 한 기자 대부분은 일본 언론이었고, 가나이 국장을 공항까지 따라붙어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이를 ‘중국의 무례’로 포장하려 했습니다.

    ■ 문제의 본질은 촬영이 아니라 ‘대만 관련 막말’

    이번 외교적 긴장의 핵심은 촬영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일본 총리 고이즈미 사나에의 대만 관련 도발적 발언입니다.

    중국은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 국제법 위반
    •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 중·일 4대 정치문서 위반
    •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

    류 사장은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회의 결과? 당연히 만족하지 않는다.”
    “분위기? 엄숙했다.”

    반면 일본의 가나이 국장은 일본 기자들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귀국했습니다.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가 만든 일이 아니라, 일본 정부와 총리가 떠안긴 외교적 ‘폭탄’이니까요.

    ■ 일본이 말하는 “존중” 앞에 떠오른 역사 — 1928년 5·3 제남 참변

    일본은 “중국이 일본 외교관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중국이 기억하는 것은 훨씬 더 무거운 역사입니다.

    1928년, 제남 5·3 참변(济南五三惨案).

    중국 외교관 차이궁스(蔡公时)는 일본군에 끌려가 귀·코·혀·눈까지 잔혹하게 훼손당하고 살해됐습니다.

    총 17명의 중국 외교 인력이 학살됐고, 당시 정부는 5월 3일을 국치일(国耻日)로 선포했습니다.

    중국은 말합니다.

    “우리는 일본 외교관을 학살한 적 없다. 그런데 일본이 ‘존중’을 말한다고?”

    이번 협의에서도 중국은 분노했지만, 상대국 외교관은 정상적으로 귀국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았습니다.

    ■ 중국이 분노하는 이유 — 대만 문제는 ‘레드라인’

    현재 논쟁의 본질은 단 하나입니다.

    “왜 중국이 이렇게 분노하는가?” “왜 중국 사회 전체가 이렇게 단단하게 뭉치는가?”

    대답은 명확합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입니다.

    일본 총리의 무책임한 발언이 중국의 분노를 촉발한 것이지, 촬영 여부는 본질이 아닙니다.

    ■ G20 정상회담 가능성은? — “대화는 환영, 그러나 조건이 있다”

    11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일본은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G20 기간 양국 정상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가?”

    중국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대화는 환영합니다. 하지만 ‘전제 조건’은 상호 존중과 원칙입니다.

    원칙 없이 잡히는 정상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 결론 — 중국은 분노하지만, 외교적 예의를 잃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서 중국이 보여준 태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분노는 분노대로 표현한다 — 대만 문제는 타협 불가.
    2. 그러나 외교적 예의는 지킨다 — 공식 회의와 협의는 정상적으로 진행.
    3. 역사를 잊지 않는다 — 일본이 ‘존중’을 말하기 전에 과거를 돌아보라.
    4. 존엄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 원칙 없는 웃음은 외교가 아니다.

    이번 논쟁은 단순한 ‘사진 사건’이 아닙니다. 중국의 국가적 원칙과 일본 정치인의 도발이 충돌한 상징적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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