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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5세 여아가 어머니의 남자친구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다가, 이웃의 신고로 가까스로 구조된 사건이 알려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 아이는 사회복지사의 보호 아래 새로운 삶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 “아이의 온몸엔 멍자국이 가득했다”
이 사건은 2024년 6월, 베이징시 팡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5세 여자아이 ‘류샤오웨(刘小月)’로, 친모 쉬이핑(许艺萍·1970년대생)의 남자친구 완젠청(万建成)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완젠청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과거 상해죄로 징역형을 받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그는 술에 취해 자주 아이를 폭행했고, 나무 막대기와 가죽벨트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의 어깨·팔·다리·엉덩이 등에 심각한 타박상과 골절이 생겼으며, 특히 왼손 두 번째·세 번째 손뼈가 부러졌습니다.
■ 어머니는 알고도 방치… 아이는 ‘도망치다 구조’
친모 쉬이핑은 팡산구의 한 청소 용역업체에서 일하며 월급 약 2,600위안(약 49만 원)을 받는 저소득층이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아이를 함께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생활이 매우 어려웠고, 집안은 늘 쓰레기와 음식물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남자친구의 폭행을 알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다칠 때마다 반창고를 붙이거나 약을 바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아이는 한 달 넘게 유치원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2024년 6월 6일, 아이가 폭행을 피해 단지 안을 도망다니는 모습을 본 주민위원회(居委会) 주임이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즉시 완젠청을 체포했습니다.
의학 감정 결과, 아이의 상처는 ‘경상 2급’으로 분류됐습니다.
■ 법원 판결 “학대죄로 징역 1년 6개월”
2025년 8월, 베이징 팡산구 인민법원은 완젠청에게 아동 학대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피해 아동에게 의료비·영양비·간병비·교통비 등 총 1만 2천 위안(약 225만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 사회복지사들의 ‘손길’로 회복 중
사건 이후, 아이는 베이징 팡산구의 ‘더룬스팡 사회복지센터(德润十方社工事务所)’의 지원을 받으며 심리 치료 및 생활 습관 교정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센터 책임자 천커위(陈克雨)는 “현재 아이와 어머니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며 “아이 샤오웨는 2025년 9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고,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엄마와 함께 센터의 ‘사랑 나눔 공간’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가정교육과 전통문화 교육을 2시간씩 배우며, 아이는 사회복지사와 함께 요리, 청소, 전통문화 학습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인공경 봉사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 “처음에는 고양이 소리만 내던 아이, 이제는 웃음을 되찾았다”
천커위 소장은 “처음 왔을 때 샤오웨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물건을 아무렇게나 만지며 고양이 흉내를 내곤 했다”며 “이제는 사회성과 예절을 배우고, 또래 아이들처럼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센터는 앞으로도 무료로 이 모녀를 지원하며, 중국 전통문화 교육과 아동 보호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 사회적 교훈
이번 사건은 가정 내 폭력이 얼마나 쉽게 은폐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이 한 명을 지키는 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의 역할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