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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오전 7시 10분경, 중국 감숙성 주취안(酒泉), 장예(张掖) 등 여러 지역에서 하늘에 빛나는 띠 모양의 흔적이 등장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하늘 위에 펼쳐진 비단길 같다”, “전설 속의 용이 나타난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누리꾼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어떤 곳은 단일 빛줄기 형태였고, 어떤 곳은 빛이 퍼져 소용돌이처럼 나선형 구조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색감의 이 구름은 단시간에 SNS와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전문가 “자연현상 아닌 로켓·미사일 발사 흔적”
《항공지식》의 편집장이자 항공·우주 과학 분야 전문가인 왕야난(王亚男)은 이 현상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칠채향운(七彩祥云)’은 운반 로켓이나 탄도미사일 등 비행체가 고도 높은 상공에서 남긴 배기가스 흔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행체의 엔진이 고고도에서 연소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연소 입자들이 태양빛에 의해 산란되면서 다채로운 색을 띠게 되며, 비정형적인 구름 모양은 비행체가 공중에서 큰 기동을 하며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현상의 이름은 ‘묵광효과(暮光效应)’
이런 광학적 장면은 일반적으로 ‘묵광효과(Twilight Effect)’라고 불립니다. 로켓 또는 미사일이 발사될 때, 배기 가스의 입자가 상층 대기에서 응결·확산되고, 그 위로 햇빛이 비치면서 다양한 색을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주로 일출 직전 또는 일몰 직후에 발생하며, 푸른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조를 나타낼 수 있고, 규모도 매우 커서 수백 km 단위에서 관측되기도 합니다. 즉, 특정 빛 조건에서 항공우주 발사체의 궤적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광학 현상입니다.
정리
감숙성 상공에 펼쳐진 ‘칠채향운’의 정체는 아름다운 자연현상이 아닌, 고고도 로켓 또는 미사일 발사로 인해 형성된 항공우주 배기 흔적입니다. 묵광효과는 과학적으로 잘 알려진 광학 현상이며, 특정 시간대에만 나타나는 보기 드문 장면이기에 더욱 화제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