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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1월 14일 새벽,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부에서 중국인 관광객 13명을 태운 차량이 급경사 구간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5명 사망, 8명 중상이라는 큰 인명 피해가 났으며, 생존자 중 한 명인 양 씨가 언론을 통해 당시 끔찍한 상황을 직접 증언했습니다.
■ 사고 개요: “60대 노인 5명 사망… 13명 전원이 피해”
사고는 발리 북부 부렐렝(Buleleng)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가파른 내리막 + 급커브가 이어지는 ‘사고 다발 구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탑승자: 중국 국적 13명 + 인도네시아인 운전사 1명
- 사망: 5명(대부분 60대)
- 부상: 8명(일부 중상)
- 운전사: 경상 후 현장에서 구금 → 이후 행방 불명 의혹 제기
중국 총영사관은 즉시 영사 보호를 가동했으며, 현지 당국에 전원 치료·구호 조치 강력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 생존자 양 씨의 증언: “엔진·브레이크 경고등이 동시에 켜졌다”
생존자 양 씨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크게 떨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운전사가 갑자기 ‘경고등이 켜졌다’고 해서 보니 엔진 경고등과 브레이크 경고등이 동시에 점등되어 있었어요. 차량은 이미 통제가 안 되는 상태였습니다.”
평소 차량 경험이 있던 그는 즉시 “옆 산비탈로 붙여 차를 멈추라”고 충고했지만 운전사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 내리막을 향해 주행했습니다.
곧바로 차량은 급가속했고, 조향이 불가능해지며 산비탈을 들이받고 전복되었습니다.
■ “엄마가 반쯤 차 밖으로 날아갔다… 다들 비명뿐이었다”
전복 순간 탑승자들은 이리저리 튕겨 나갔습니다. 양 씨는 다리가 차량에 끼고, 손은 분쇄골절을 당한 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한 아주머니는 바로 밖으로 튕겨 나갔고 우리 엄마는 몸 절반이 밖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저는 발 한쪽만 움직일 수 있어 유리창을 발로 차며 아이와 가족이 탈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군복무 경험이 있었기에 의식·반응을 통해 사망자와 중상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충격적인 구조 상황: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치료까지 15시간”
가장 논란이 큰 부분은 현지 구조체계의 심각한 대응 지연입니다.
- 신고 1시간 뒤 경찰 1명 오토바이로 도착 → 확인 후 바로 떠남
- 20분 뒤 경찰차 1대 도착
- 구급차는 사고 후 2시간 뒤 도착
- 병원 도착 후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즉각 치료 거부
- 기본적인 지혈·응급처치조차 진행되지 않음
- 중증 환자 다수가 10시간 넘게 방치
- 사고 발생 → 제대로 된 의료행위까지 총 15시간 소요
특히 구조 방식도 비전문적이었습니다.
“차량에 끼어 있던 두 분을 구조할 때 절단장비 없이 그냥 크레인으로 차량을 통째로 들어 올렸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분들이 2차 손상을 입고 결국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 추가 논란: 운전사는 탈출 후 현장을 떠났다?
양 씨는 운전사가 자신과 함께 전면 유리를 깨고 탈출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차량 내부로 들어가 다른 사람을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사고를 담당한 현지 렌터카 업체 대표는 “사고 당일 잠시 얼굴을 비춘 뒤 연락이 끊겼다”고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중국 총영사관: “중증 환자 긴급 치료 요청… 책임 규명 요구”
중국 총영사관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 현지 경찰·병원에 즉각적 치료 조치 요구
- 중증 환자 우선 치료 지시
- 유족 및 부상자 후속 지원
- 사고 책임·원인 조사 요구
- 영사 보호팀·통역 인력 현장 파견
양 씨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러 가다 이런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발리 관광 안전을 반드시 강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