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드는 걱정은 ‘애 누구한테 맡기지?’였어요. 맞벌이든 전업이든 하루 종일 아이를 데리고 있기 쉽지 않잖아요. 그러다 아는 분 소개로 인천 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됐고, 처음엔 ‘우리가 대상일까?’ 싶었지만 상담해 보니 생각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았어요. 실제로 이용해 보니 아이도 좋아하고, 방학 동안 아이 돌봄 고민이 확 줄어서 진짜 큰 도움이 됐어요. 오늘은 인천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솔직하게 후기를 써보려고 해요.
처음 신청,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저는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 중인데, 가까운 센터는 인천○○지역아동센터였어요. 온라인 검색하면 동네별 센터 위치가 쭉 나오고, 직접 전화로 상담하면 친절히 알려주세요. 신청 대상은 일반적으로 저소득 가정, 한부모,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이에요. 꼭 수급자가 아니어도, 양육 부담이 있거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경우라면 상담 후 가능성 있어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엄마로, ‘전일 돌봄이 어려운 가정’이라는 조건에 해당돼서 등록이 가능했어요. 필요한 서류는 아이 주민등록등본, 보호자 신분증, 간단한 신청서 정도였고요. 일단 입소 승인이 나면 센터에서 방학 동안 프로그램 계획표도 따로 나와요. 저희 아이는 7월 중순부터 하루 5~6시간 정도 센터에 머물렀고, 식사도 제공됐어요.
방학 프로그램, 생각보다 알찼어요
처음엔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어요. 그냥 아이 맡길 수 있는 곳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니까 진짜 다양하고, 선생님들도 굉장히 정성껏 운영하시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희 아이가 다녔던 센터에선 다음과 같은 활동이 있었어요: - 독서교실 (주 2회) - 생활과학 실험 (주 1회) - 요리 체험 (격주 1회) - 미술 수업 - 뉴스 따라 쓰기 / 독후활동 - 실내 체육 활동 - 주말 외부 체험 (공원, 도서관, 박물관 등) 하루 일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고, 중식과 간식도 제공됐어요.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공간이 아니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학습과 놀이가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는 게 좋았어요. 아이도 처음엔 긴장했지만, 일주일도 안 돼서 친구들도 사귀고 선생님들께 애착도 생겼더라고요. 특히 요리 활동 날은 꼭 앞치마 챙겨가겠다며 아침부터 들떠 있었고, 집에 와서 "엄마 나 오늘 오이무침 했어!" 하면서 자랑도 했어요. 평소엔 그런 활동시킬 여유가 없었는데, 센터에서 직접 재료도 준비하고, 안전하게 지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용 팁과 느낀 점, 미리 알았더라면
이용해 보니 ‘왜 진작 몰랐을까’ 싶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지역아동센터는 형편 어려운 가정만 다니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거예요. 저도 그랬는데, 실제로는 맞벌이, 한부모, 위탁가정, 또는 보호자의 육아부담이 있는 경우에도 폭넓게 이용 가능해요. 단, 센터마다 인원 제한이 있어서 방학 시즌 전에 미리 문의하고 등록하는 게 좋아요. 인기 있는 센터는 대기자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등록 후에는 아이 출석 관리가 중요해요. 자주 빠지면 다음 기수 등록이 어려울 수도 있어서, 되도록이면 꾸준히 보내는 게 좋아요. 비용은 대부분 무료이고, 일부 특별 프로그램은 1~2천 원 재료비 정도만 별도로 받았어요. 수업료나 돌봄비는 한 푼도 안 들고, 오히려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아서 훨씬 값졌어요. 센터에서는 방학뿐 아니라 학기 중에도 방과 후 돌봄이 가능해서, 아이가 학교 마친 후 센터에 들러 학습도 하고, 안전하게 집에 돌아올 수 있어요. 단순히 시간 때우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 정서나 학습, 사회성까지 챙겨주는 곳이란 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여름방학 동안 아이 돌봄이 고민이셨다면, 인천 지역아동센터 꼭 한번 알아보세요. 직접 다녀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비용 부담 없이도 아이가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부모로서 마음이 정말 놓였어요. 아이가 센터에서 배운 걸 집에 와서 신나게 말해줄 때마다, 그동안 몰라서 못 쓴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방학이 오면 제일 먼저 센터 프로그램부터 확인해요. 다음 방학도 기대되는 건 저뿐만이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