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한 번 보려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 요즘, 생각보다 꽤 부담되더라고요. 그러다 아는 분이 ‘문화바우처’로 공연을 저렴하게 봤다는 얘기를 듣고 검색해 봤는데, 인천에서도 이걸 지원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공식 명칭은 통합문화이용권이라고 해서 '문화누리카드'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데, 저는 이걸로 아이랑 함께 공연을 관람했어요. 오늘은 인천 문화바우처를 신청하고, 실제로 공연을 보고 온 후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문화누리카드, 신청 방법 어렵지 않아요
인천 시민이라면 소득 조건만 맞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록자 등이 해당되고요. 저는 아이가 등록된 한부모 가정이라 해당이 됐어요. 신청은 주민센터 방문 또는 문화누리카드 공식 홈페이지(www.mnuri.kr)에서 가능했어요. 저는 주민센터에서 간단하게 신분증과 서류만 내고 신청했어요. 카드는 체크카드처럼 생겼고, 사용처는 생각보다 많았어요. -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같은 영화관 - 알라딘, 예스 24 같은 도서 사이트 - 각종 전시관, 박물관, 공연장 등 인천문화예술회관이나 구민회관에서도 사용이 가능했어요. 연간 1인당 11만 원까지 충전되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은 부담 없이 문화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카드 받자마자 바로 인천예술회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어요. 다행히 문화누리카드로 결제 가능한 공연도 여러 개 있었고, 그중에 아이랑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음악극을 선택했어요. 온라인 예약은 되지 않고 전화 예약 후 현장 결제가 필요했는데, 미리 확인하니까 안내도 친절하게 잘해주시더라고요.
실제 공연 관람, 아이랑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관람한 공연은 ‘그림자극이 있는 가족음악극’이었고, 인천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어요. 좌석 간격도 넉넉했고, 소극장이라 무대와 가까워서 아이도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공연 내용은 동화 기반으로 구성돼 있었고, 배우 분들이 실시간 라이브로 연기하고 노래까지 불러줘서 아이가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공연 전엔 문화누리카드로 매표소에서 결제를 했는데, 정말 일반 카드처럼 단말기에 긁기만 하면 되더라고요. 제 카드엔 11만 원 충전돼 있었는데, 티켓 두 장 2만 원 결제하고도 많이 남았어요. 관람 후엔 공연장 내부에 간단한 전시 코너도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고 나왔어요. 예전엔 공연이라고 하면 돈이 많이 들어서 망설였는데, 이렇게 바우처로 이용하니까 문화생활이라는 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아이도 처음엔 "공연 심심한 거 아냐?" 하더니, 집에 와선 배우 따라 하면서 하루 종일 이야기하더라고요. 경험이라는 게 이렇게 남는구나 싶었어요.
활용 팁과 주의사항 알려드릴게요
먼저, 문화누리카드는 연 1회만 신청 가능하고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어요. 보통 해당 연도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고, 기한이 지나면 금액이 자동 소멸돼요. 그래서 저는 연초에 받자마자 공연부터 챙겨봤어요. 그리고 온라인 결제는 제한된 가맹점만 가능해요. 예를 들면 예스 24나 알라딘에서 도서를 구매할 땐 문화누리 전용 결제창으로 들어가야 하고, 영화 예매도 문화누리 연동을 지원하는 플랫폼만 가능해요. 공연이나 박물관 관람처럼 오프라인 결제가 필요한 경우엔 미리 전화해서 가맹 여부를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또 하나, 인천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면 좋아요. 지역 내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한 전시, 공연 일정들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고, 할인 혜택이 추가로 있는 행사도 종종 있어요. 저는 다음 달에 열리는 어린이 뮤지컬도 거기서 예매할 예정이에요. 아! 카드 분실 시 재발급은 한 번만 가능하니 꼭 잘 보관하세요. 그리고 같은 가정 내 가족이 여러 명이면, 각자 개별 카드로 신청 가능해요. 저희는 저랑 아이 둘 다 발급받아서, 총 22만 원 한도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문화누리카드는 단순한 할인카드가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이 문화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제도라고 느꼈어요. 공연, 영화, 전시회… 사실 늘 가고 싶지만 망설이던 것들이었는데, 이렇게 제도적으로 지원받으니 조금 더 용기 내서 나서게 되더라고요. 아직 문화누리카드나 인천 문화바우처 제도를 모르고 계셨다면, 꼭 한 번 신청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저처럼 “이렇게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마음 드실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