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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여성, 미국 입국 일주일 만에 피살… ‘연인’이 경고했던 위험한 만남의 실체
    영국 여성, 미국 입국 일주일 만에 피살… ‘연인’이 경고했던 위험한 만남의 실체

    미국 현지 매체가 11월 19일 보도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 32세 여성 소니아 엑셀비(Sonya Exelby)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리언 카운티의 숲속 얕은 무덤에서 10월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가 미국에 도착한 지 단 일주일 만이었다.

    엑셀비는 원래 10월 13일 영국 포츠머스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을 놓쳤고, 그날 영국 당국은 플로리다 당국에 그녀의 실종을 신고했다.


    ■ “그녀가 위험한 사람을 만나러 갔다” — 연인의 불길한 게시글

    엑셀비의 실종 사실은 처음에 영국에 남은 그녀의 오랜 연인 ‘스티비(Stevie)’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엑셀비가 ‘사랑받는 사람’이었으며 최근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밝히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우리는 그녀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만남은 그녀를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빠뜨렸습니다.”

    스티비는 “그녀가 너무 그립다. 그녀가 없으면 나는 방향을 잃은 상태다. 우리 고양이 메릴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당국 또한 그녀가 “폭력적 위험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로 간 것으로 판단해 현지 경찰에 경고했고, 이에 수사는 53세 남성 드웨인 홀(Dwayne Hall)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 둘의 첫 만남 — ‘페티시 사이트’에서 시작된 관계

    미국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홀과 엑셀비는 약 2년 전 한 ‘페티시(fetish) 웹사이트’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홀은 자신을 “멘토”라고 소개하며 그녀를 돕고 싶다는 식으로 접근했다.

    10월 10일, 홀은 게인즈빌 지역 공항에서 그녀를 픽업해 플로리다 레디크(Reddick) 지역의 한 숙소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일정 기간 머물렀고, 그 사이 홀은 여러 차례 엑셀비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심지어 그 장면을 촬영해 저장했다가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영상을 이미 복구했다.


    ■ 영상 속 그녀는 온몸에 상처… “나는 나쁜 사람이야”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서 엑셀비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전신에 자해 흔적과 상처가 있었고,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영상 속에서 홀은 왜 여기에 왔는지 묻는다. 그녀는 흐느끼며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나쁜 사람이야… 나는 나를 사랑한 모든 사람을 상처 줬어.”

    수사관들은 영상 속 엑셀비가 “주저하고 있었고, 명백히 감정적으로 압박받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홀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상처받기를 허락하라”고 강요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는 진정한 동의가 아니었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 그녀가 보낸 마지막 메시지

    플로리다 도착 하루 뒤인 10월 11일, 엑셀비는 온라인으로 한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분명히 말했어. 내가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나에게는 출구가 없다고… 어제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그는 내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행동할 것 같았어.”

    조사관들은 이 메시지가 홀의 강압·통제·협박이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 얕은 무덤에서 발견된 시신 — 그리고 ‘삽’

    10월 17일, 마리언 카운티 숲속의 얕은 무덤에서 엑셀비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 옆에는 흙을 덮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삽이 있었고, 해당 삽의 브랜드는 홀 씨가 공항 가기 전날 구매한 제품과 동일했다.

    나중에 경찰은 홀의 차고에서 그 삽을 발견했고, 삽의 손잡이에는 엑셀비의 DNA가 남아 있었다.


    ■ 증거는 계속 나왔다 — ‘피 묻은 칼’이 든 소포

    홀은 체포되기 직전, 오하이오주에 사는 한 지인에게 이상한 소포를 보냈다.

    그 안에는 혈흔이 묻은 칼이 들어 있었다.

    부검 결과 엑셀비는 흉기에 네 차례 찔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 10월 18일 체포… “무기징역에 준하는 중죄”

    마리언 카운티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홀은 10월 18일 다음과 같은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 1급 살인
    • 납치
    • 신용카드 사기
    • 불법 통신장비 사용

    현재 그는 보석 없이 구금 중이며, 일부 부차적 혐의에 대한 예비 심리는 11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 결론 — 일주일 만에 벌어진 비극

    영국에서 온 평범한 여성은 미국 도착 단 며칠 만에 폭력적 성향의 남성을 만나고, 그 관계는 결국 죽음으로 끝났다.

    엑셀비가 얼마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 그녀가 왜 위험을 무릅쓰고 홀을 만나러 갔는지 아직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녀가 죽기 직전까지 보낸 메시지들은 그 자신이 도망칠 수 없다고 느낄 만큼 홀에게 강압적으로 지배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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