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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 부모가 3년간 무상으로 이웃 아이를 데려다준 결과, 26차례 칼에 찔려 살해당하다
    여학생 부모가 3년간 무상으로 이웃 아이를 데려다준 결과, 26차례 칼에 찔려 살해당하다

     

    범죄 용의자는 스스로 “오랫동안 우유(优优)의 성적이 우수한 것을 질투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져 고의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5세의 아이가 왜 이런 잔혹함을 가졌을까?

    15세의 아이가, 또래의 이성 친구(혹은 같은 학교, 오랜 친구)에게 왜 이렇게 거대한 악의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 소녀는 집안의 외동딸로 피아노 9급, 성적 우수, 성격도 밝았다. 범죄 용의자는 성적이 나쁘고 성격은 폐쇄적이며 가정관계도 소원했다.

    소년의 ‘질투’는 설명이 가능하다. 상대가 매우 우수하고, 부모들이 그 소녀를 자꾸 비교하거나 조롱하듯 내세워 소년을 깎아내릴 때, 소년의 마음속 악의는 점점 부풀어 오른다.

    매일 같이 소녀와 동행해야 했던 그 길은 곧 고문을 당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질투는 인간의 본성이다. 편집적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질투에 더 쉽게 사로잡힌다. 일단 질투에 사로잡히면,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 남는다: 상대를 파괴하는 것.

    상대를 파괴하지 못하면, 최소한 그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파괴해 최대한으로 모욕을 주려 한다.

    상하이 루오톈이 인형 사건도 떠오른다

    얼마 전 상하이에서 있었던 ‘루오톈이(洛天依) 인형 사건’도 떠오른다. 이 역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피해자 샤오첸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상하이에 집을 가지고 있었고, 샤오장은 살 곳이 없었다. 오랜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샤오첸은 빈 방을 싸게 빌려주었다. 한 달 2000원짜리를 650원만 받았다.

    전 집안 스마트 가구도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었고, 샤오장은 전기를 많이 쓰면 샤오첸은 관대하게 비용을 반씩 부담했다. 평소 식사도 한 끼씩 챙겨주곤 했다.

    그런데 샤오첸은 상상도 못한 일을 당했다. 어느 날 루오톈이의 항저우 홀로그램 콘서트에 다녀와 보니, 집에 돌아온 샤오첸은 룸메이트가 자기의 ‘루오톈이’를 강간한 것을 발견했다.

    이 ‘루오톈이’는 실리콘 인형이었지만, 샤오첸은 평소 대단히 아꼈고 옷만 해도 여러 벌, 인형 옷 하나하나 수백~수천 위안을 들여 샀다.

    ‘여친’이 겪은 일을 보고 샤오첸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 화장실에 숨어 몰래 울었다. 친구들의 위로와 격려 끝에 그는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사건은 샤오장이 7,766위안을 배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장아이링 소설처럼, 은혜가 원수가 되는 심리

    이야기는 장아이링(张爱玲)의 소설 『모란차(茉莉香片)』의 플롯을 떠올리게 한다.

    남주인공 녜추안칭은 원가족이 불행해 콤플렉스가 강하고 예민하며 어두운 성격이다. 여학우 옌탄주의 아버지는 대학 교수로 가정이 화목하고 그녀는 밝다. 여학생은 남학생이 불행해 보이자 자주 친절히 도와준다.

    하지만 남학생은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질투한다. 그의 어머니는 예전에 그 여학생의 아버지와 연애를 한 적이 있고, 만약 그때 도망쳤다면 남학생은 옌 교수의 아들이 되어 행복한 가정과 밝은 미래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학생이 자신의 인생을 ‘빼앗아 갔다’고 여겨, 어느 날 밤 두 사람이 함께 걷던 길에서 여학생을 잔혹하게 폭행한다.

    은혜가 악의를 부르는 '受助者恶意'

    사람을 함부로 동정하지 말라.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질시를 받는 건, 똑같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너만 유독 더 잘되는 사람이다.

    슬픈 결론 하나: 큰 은혜는 큰 원수가 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로 과도한 친절을 받을 자격이 없다.

    다른 사람이 너에게 잘해줄수록 그는 오히려 ‘세상이 나에게 불공평하다’고 느끼며, ‘넌 나를 깔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리학에는 ‘수혜자의 악의(受助者恶意)’라는 현상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도움을 받으면 감사로 보답하는 대신, 오히려 도움을 준 사람에게 증오를 품는다. 수혜자는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을 열등한 약자로 여긴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고가 지속되면 수혜자는 사소한 것들을 과대해석하며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증거를 집요하게 찾게 된다.

    또한 수혜자는 상대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부담을 크게 느껴,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그 은혜를 갚을 수 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 압박감 아래, 그는 원한을 품고 도리어 도움 준 사람을 훼손하거나 공격하게 된다.

    물론 이런 악의는 대부분 감정적 수준에서 머물며, 행동으로 옮겨 살인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자녀 교육의 어려움과 현실적 조언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가 큰 문제다.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따돌림’으로 보이고, 도움을 주지 않으면 ‘비정하다’고 비난받는다.

    그렇다면 누구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도와야 할까? 너무 어렵다.

    상대의 이마에 ‘날 잡아먹고 싶다’고 쓰여 있지 않은 이상, 어떻게 도와주다가 결국 큰 늑대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세상과 인간 본성을 인식시키고, 선과 악을 분별하게 가르쳐라, 선함에는 날카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맞지만, 동시에 어쩐지 ‘올바른 헛소리’처럼 들린다.

    20여년간 교육 현장에서 일하며 수많은 일을 목격하고 경험한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선함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인간의 악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

    마지막으로 남는 말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한 문장은 기억할 만하다.

    남을 비판하려 할 때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너와 같은 우월한 조건을 가진 건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

    반대로 말하면, 사람들 사이의 차이는 때로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보다 더 크다. 인성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는 있지만, 인성을 바꾸겠다는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단순히 말하면, 아이들의 친구 선택과 학교 선택, 그리고 속한 집단이 매우 중요하다.

    가급적 주변의 변두리 집단과 어울리지 않게 하라. 그게 서로에게도 좋다.

    처지나 환경이 많이 다른 동급생·동료·룸메이트·이웃과는 존중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친절을 베풀지는 말라.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가 아니라면, 함부로 일방적인 과도한 도움을 주지 말라.

    이것은 피해자 비난론이 아니다. 이는 필요한 자기 보호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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