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오후 3시, 에어컨 틀어놓고도 불쾌지수는 치솟고, 일은 손에 안 잡히고, 눕자니 잠도 안 오고... 그래서 올해 여름엔 한 가지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안마의자 렌털’. 사실 안마의자는 저에게 사치품 같은 존재였어요. 몇 백만 원 넘는 가격에, 집에 두면 자리만 차지할 것 같고, 놓을 자리도 마땅치가 않았어요. 쓰다가 사용 안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어떡하나 싶기도 했죠. 그런데 요즘 단기 렌털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고, 마침 렌털하는 친구가 있어서 딱 2주만 써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진짜 ‘여름 낮잠 킬러템’이었습니다.
1.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렌털 신청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온라인에서 모델을 고르고, 날짜를 선택하면 기사님이 배송과 설치를 전부 해주십니다. 제가 선택한 모델은 중형급으로 전신 마사지가 가능하고, 등/허리 집중 모드가 탑재된 제품이었죠. 첫날, 딱 20분 앉아 봤는데 “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리를 쫙 펴주는 듯한 롤링, 종아리를 잡아주는 에어백, 무엇보다 ‘사람 손 느낌’이 가까웠어요. 굳이 안마받으러 안 가도 될 거 같았어요, 전에는 뻐근하면 한 번씩은 마사지받으러 갔었거든요. 하지만 며칠 써봐야 알 수 있겠지 싶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소처럼 지냈어요. 주로 점심 먹고 난 후, 졸릴 때나 허리 뻐근할 때 한 번씩 사용하는 식이었죠. 그런데 3일쯤 지나니, 제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마의자 사용하고 나면 바로 눕고 싶어 졌고, 눕고 나면… 자요. 그게 습관이 됐고, 그때부터 ‘이건 그냥 가전이 아니라 여름 생존템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2. 짧은 낮잠은 피로해소하는데 도움 준다
이전까지 낮잠은 눈 붙이는 수준이었어요. 땀에 찌들고, 바닥에 눕거나 소파에 기대서 10분, 15분... 자는 둥 마는 둥 했죠. 그런데 안마의자를 사용한 뒤엔 몸이 이완되고, 땀도 덜 나고, 그 상태로 눕는 거니까 푹 쉬는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특히 온열 기능을 켜고 마사지받고 나면,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마치 반신욕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신기한 건, 그 짧은 낮잠 하나가 오후 집중력을 완전히 바꿔놨다는 겁니다. 전에는 오후 4~6시 사이 멍하게 보내던 시간을, 이제는 꽤 또렷하게 보내고 있어요. 이런 흐름이 반복되니, 어느새 제 하루 루틴에 안마의자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더라고요. 남편도 퇴근 후 한 번씩 앉더니 “이거 계속 빌릴 수는 없냐?”라고 물을 정도였으니까요.
3. 구매 대신 렌털이 더 좋았던 이유
사실 이런 제품은 감정적으로 ‘갖고 싶다’는 마음과, 현실적인 ‘쓸까 말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렌털은 그 사이 지점을 굉장히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가격도 부담 없었어요. 제가 사용한 제품은 2주 단기 렌털 기준 59,000원이었고, 설치/회수 모두 무료였습니다. 하루 4천 원정도였죠. 비싸 보일 수 있지만, 매일 집에서 2번 이상 쓰고, 집중력 회복과 피로감 감소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히 공간 걱정이 컸는데, 중형 모델은 침대 하나 분량도 안 돼서 적응하면 금방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2주 후 수거할 때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적어도 ‘이게 진짜 우리 집에 필요할지 아닐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결심했죠. 여름마다 단기 렌털로 이 안마의자를 다시 부르기로요.요즘은 무조건 사는 시대가 아니라, 한 번 써보고 결정하는 시대잖아요. 특히 안마의자 같은 고가 제품은 렌털이 진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이번 여름처럼 더위에 지치고, 피로가 쌓이고, 낮잠이 필요한 시즌에는 더더 욱요. 누군가 저에게 “안마의자 렌털할까 말까 고민 중인데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거예요. “그냥 해보세요. 생각보다 금방 빠져듭니다.” 그리고 여름 낮잠 퀄리티가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다는 걸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번엔 다른 모델도 렌털해서 비교해볼까 싶어요. 생각보다 이게 꽤 중독성이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