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돌봄’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특히 초등학교 들어간 뒤부터는 오후 시간이 정말 애매하더라고요. 학교는 일찍 끝나는데 저는 집안일이랑 장보기, 외출까지 겹치면 아이 혼자 두는 시간도 생기고요. 그러다 주변 엄마가 ‘아이 돌봄 서비스’ 이용해 봤냐고 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제도인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신청하고 사용해 본 후기를 정리해 볼게요.
아이 돌봄 서비스, 신청부터 간단했어요
처음엔 복잡하고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아이 돌봄 누리집’이라는 전용 홈페이(https://idolbom.go.kr)에서 회원가입하고,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작성하면 돼요. 동주민센터에 따로 가지 않아도 되고, 신청 후 며칠 안에 담당 기관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저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연결해 줬고, 상담하시는 분이 너무 친절했어요. 서비스 이용은 조건이 있는데, 만 3개월 이상~만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이 대상이고, 맞벌이 가정이나 취약 계층은 정부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저희는 맞벌이는 아니지만 주말 근무가 간혹 있어서, 필요 시간 단위로 신청했어요. 하루에 2시간, 주 2~3회 정도로 설정했어요. 가격은 기본 시간당 약 1만 원 정도인데, 소득 기준에 따라 40~90%까지 지원이 되니까 실 부담은 훨씬 적어요. 저희는 약 70% 지원받아서 시간당 3천 원대에 이용했어요. 또 한 가지 좋았던 건, 정해진 인력이 배정된다는 점이에요. 누가 올지 모르는 시스템이 아니라, 처음부터 돌봄 선생님이 한 분 지정돼서 계속 오세요. 아이도 낯을 가리는 편인데, 같은 분이 계속 오시니까 금방 친해지고 안심이 되더라고요.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마음이 놓였어요
처음 며칠은 아이가 어색해했지만, 선생님이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잘 대화해 주시고 놀이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금방 친해졌어요. 숙제 봐주시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 챙겨주기도 하셨어요.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외출 중일 때 아이 혼자 집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돌봄 선생님이 오시기만 해도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서비스 이용 중간에도 기관에서 모니터링 전화를 주시고,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주셨어요. 돌봄 선생님도 활동 일지를 남기셔서, 그날 뭐 했는지 앱으로 볼 수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안정적이어서 신뢰가 갔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라 아무래도 사설보다 믿음도 갔어요.
또 아이가 아플 때는 사전 연락을 하면 스케줄 조정도 유연하게 할 수 있었어요. 정해진 회수 내에서 변경 가능했고, 횟수 초과 시엔 추가 요금으로 이어졌지만 사전에 안내받아서 문제없었어요. 주말도 일부 운영되니까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주의사항과 활용 팁도 꼭 알아두세요
서비스 이용하면서 느낀 몇 가지 팁도 공유할게요. 우선 신청 시 ‘시간제’와 ‘종일제’를 선택할 수 있어요. 시간제는 필요한 시간만큼만 쓰는 방식이고, 종일제는 장시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돼요. 저는 주로 시간제로 이용했어요. 단,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신청해야 한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해요. 또 한 가지는 선생님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만약 배정된 선생님이 아이와 맞지 않는다면 교체 요청도 가능해요. 물론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저희는 다행히 잘 맞는 분이 오셔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실제로 주변에서는 세 번째 선생님 만에 잘 맞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리고 매달 사용 시간과 금액은 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관리도 편리했어요. ‘아이 돌봄 모바일앱’이 따로 있어서 출결 확인이나 활동 내역도 볼 수 있었고, 추후 증빙도 가능하더라고요. 맞벌이 가정은 연말정산 시 돌봄 서비스 비용 일부 공제도 가능하다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 하나는, 연초에 꼭 신청해 두는 게 유리하다는 거예요. 지역마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희도 1월 중순쯤 신청했는데, 그해 마지막 마감 바로 전이었어요. 관심 있으시다면 무조건 빠르게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이 돌봄 서비스는 생각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고, 활용도가 높았던 제도였어요. 아이가 안정적으로 돌봄을 받으니까 저도 제 시간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쓸 수 있었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체계 안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라 안심도 됐어요. 혹시 돌봄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한 번 신청해 보세요. 특히 육아와 외출, 일을 병행하시는 분들에겐 진짜 도움이 되는 제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