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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존재하는 현실판 '여인국', 바로 라트비아
    실제 존재하는 현실판 '여인국', 바로 라트비아

     

    금발에 파란 눈, 모델 같은 체형의 여성들이 거리 곳곳을 채우고 있는 나라. 슈퍼마켓의 계산원도, 사무실의 직장인도, 배관공이나 짐꾼까지도 모두 여성이 주를 이루는 이곳, 바로 라트비아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나라에서는 남성이 극도로 희소하며, ‘10녀 1남’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중년이 될 때까지도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이 나라에 벌어진 걸까요?


    🕰️ 1. 역사적 비극이 만든 성비 불균형

    이 성비의 기형적인 불균형은 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독일군이 라트비아를 점령하며 약 6만 명의 남성들이 강제 징집되었고, 전쟁 후 소련이 지배하면서 10만 명 이상의 남성들이 시베리아로 강제노동에 보내졌습니다.

    살아 돌아온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200만이 채 안 되는 소국에겐 치명적인 인구 손실이었습니다.


    💼 2. 경제난과 이민, 그리고 남성의 '탈국가'

    1991년 독립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남성들이 서유럽으로 출국했습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라트비아의 인구는 30% 이상 감소했고, 이 중 대부분이 남성이었습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남성들도 건설, 채굴 등 위험한 직군에 종사하며 높은 산업재해율에 노출되어 있었고, 퇴근 후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남성 평균 수명은 여성보다 약 10년 짧았습니다.


    💔 3. 10명의 여성이 한 남자를 두고 경쟁?

    이러한 현상으로 라트비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초 국가’가 되었습니다. 결혼시장에서는 여성들이 먼저 말 걸고, 먼저 연락처를 건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대 이상 고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무려 41%에 달합니다. 여성들은 해외 남성과의 결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2,000쌍 이상의 국제결혼이 성사되었습니다.


    🛑 4. “남자 귀하다더니”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남성들이 적다고 해서 무조건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전통적인 남성상인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와, 여성들이 대부분 더 뛰어난 조건을 갖춘 현실이 충돌하며 남성들도 큰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혼한 남성의 우울증 발병률은 기혼 남성의 2.6배로 나타났습니다.


    👩‍🔬 5. 여성들이 바꾼 산업 지형도

    남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들은 전통적인 ‘남성 직종’을 대거 점령했습니다. IT, 금융, 과학기술, 심지어 건설과 운송 분야까지 여성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 IT 및 금융 산업 종사자 중 62%가 여성
    • 라트비아 대학 양자 알고리즘 연구소 연구원 40%가 여성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성비 불균형을 넘어 성역할 고정관념을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6. 인구 절벽과 저출산 문제

    하지만 이 같은 '여성 활약 시대'도 출산율 1.1명이라는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EU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치이며, 인구 고령화로 연금 제도 붕괴 위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 7. 정부와 민간의 고군분투

    라트비아 정부는 국제결혼 장려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 외국 남성과 라트비아 여성의 결혼 시, 3년 이상 혼인 유지 + 자녀 출산 조건으로 거주권 부여
    • 국제결혼 매칭 센터 설립
    • 대표적인 민간 이벤트 ‘금발 여성의 날’은 현재 유럽 최대 규모의 문화 행사 중 하나로 성장

    2024년에는 3,000명 이상의 해외 남성이 참가해 478쌍의 커플이 성사되었습니다.


    🌟 8. ‘결핍’이 만들어낸 진짜 변화

    남성 부족이라는 위기는, 여성들에게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라트비아 여성들은 이제 결혼과 가정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태도로,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여인국’ 이미지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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