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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우순 고도에서 잃어버린 휴대폰, 3년 후 5000km 떨어진 광둥 집으로 돌아오다
    신장 우순 고도에서 잃어버린 휴대폰, 3년 후 5000km 떨어진 광둥 집으로 돌아오다

    최근 한 누리꾼이 “2022년 신장 우순(乌孙) 고도에서 잃어버린 휴대폰이 3년 뒤 5000km 떨어진 광둥성 혜저우(惠州) 집으로 돌아왔다”고 글을 올리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1월 17일, 극목뉴스 기자는 휴대폰 주인 ‘종관(纵贯·닉네임)’과 휴대폰을 주운 청년 ‘천표(陈晵·닉네임)’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 3년 전, 신장 고도의 무인 지역에서 사라진 휴대폰

    종관은 2022년 7월 19일, 남편(당시 남자친구)과 여행 친구와 함께 신장 우순 고도를 트레킹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길이 없는 거대한 암석 지대로 들어갔다고 회상했습니다.

    “남편이 제 휴대폰을 돌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몇 미터 걸은 뒤 휴대폰이 사라졌다는 걸 알았어요. 아마 돌틈 사이로 떨어진 것 같았죠.”

    1~2시간을 찾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고, 그 지역은 원래 트레킹 루트에서도 벗어난 완전한 무인 구역이었기 때문에 종관은 휴대폰을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 2025년, 갑작스레 ‘당신 휴대폰을 찾았다’는 연락

    놀라운 일은 2025년 11월 15일에 벌어졌습니다. 광둥 혜저우에 살고 있는 종관에게 소속 아파트 관리실이 연락해왔습니다.

    “혹시 신장에서 휴대폰 잃어버린 적 있으세요?”

    관리실은 휴대폰 사진까지 보내며 확인을 요청했고, 종관은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 휴대폰을 주운 사람은 2025년 트레킹하던 ‘선전 청년’

    휴대폰을 주운 이는 선전(深圳)에 사는 청년 천표였습니다. 그는 올해 7월 우순 고도를 팀원들과 함께 트레킹하던 중 7월 9일 거대한 돌무더기 경사면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발견했습니다.

    “딱 봐도 완전 무인 지역이었어요. 사진 찍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휴대폰이 보이더라고요.”

    휴대폰 케이스는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휴대폰과 케이스 사이에는 붉은 흙이 끼어 있었으며, 케이스에는 ‘광둥 혜저우의 특정 아파트 출입카드’가 붙어 있었던 것이 단서였습니다.

    천표는 캠프에 도착한 뒤 휴대폰을 충전해봤고 전원이 켜졌지만, 비밀번호가 있어 잠금 해제는 불가능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선전으로 돌아온 뒤 SIM카드를 확인했으나 이미 해지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언젠가 혜저우에 갈 일이 생기면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졌다고 합니다.


    ■ 우연의 연속… 새로 이사한 집이 바로 ‘휴대폰 주인의 동네’

    10월, 천표는 혜저우에 집을 구매하여 최근 이사를 완료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집은 휴대폰 주인이 사는 아파트에서 불과 4km 거리였습니다.

    11월 15일 오후, 그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를 찾아가 관리실에 휴대폰을 전달했고, 관리실은 출입카드를 통해 주인을 확인해 종관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날 저녁 종관 부부와 천표는 함께 식사를 하며 감사 인사를 나누었고,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 이어지는 미담: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의 ‘세계 일기장’ 이야기”

    중국 기사에서는 이어서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번엔 7살 중국 아이가 뉴질랜드 여행 중 잃어버린 일기장이 세계 각국 여행자들의 ‘릴레이 메시지북’이 된 이야기입니다.

    ■ 7살 아이가 잃어버린 첫 번째 일기장

    2025년 설 연휴, 선전에 사는 7살 아이 즈한둥(訾涵东)은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Tekapo)에서 자신이 방학 숙제로 쓰던 일기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일기장은 아이가 겨우 한 페이지 쓴 상태였고, 어린아이가 삐뚤빼뚤한 글씨와 병음(중국식 발음 표기)을 섞어 적어 매우 귀여웠다고 합니다.


    ■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어 쓴 “희망 메시지 릴레이”

    이 일기장은 우연히 다른 여행자에게 발견되었고, 그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중국인·서양인·중동인 등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하나 둘 메시지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기장을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로 싸고, 돌로 눌러 고정해 두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새 일기장을 사서 비닐봉지에 넣어 추가로 두고 갔다고 합니다.

    일기장은 곧 SNS에서 화제가 되어 “테카포 호수의 특별한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 일기에는 배고픔도, 전쟁도 없다. 오직 세상의 아름다움만 있다.” 즈한둥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언젠가 아이가 자라면, 이 특별한 일기장 이야기를 기억하고 다시 테카포 호수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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