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은 매일 하니까, 안에 뭐 문제 있을 거란 생각 자체를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평소에 빨래만 잘 되면 별 문제없겠거니 했는데요, 어느 날 세제 넣으려고 서랍을 열었더니 안쪽에 뭔가 까맣게 묻어 있는 게 보였어요. 처음엔 ‘세제가 눌어붙었나?’ 했는데 알고 보니 곰팡이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세탁기 세제통 안쪽은 평소에 눈에 잘 안 보이다 보니까 청소를 거의 안 하게 되는데, 거기가 오히려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곳이래요. 그래서 이번엔 이 세제통 안쪽 곰팡이를 어떻게 청소하면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제가 경험한 그대로 알려드릴게요.
세제통에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세제통은 물과 세제가 자주 닿는 곳이다 보니까 늘 촉촉하게 젖어 있어요. 그 위에 세제가 남아있거나, 섬유유연제가 굳이 붙으면 그게 일종의 영양분처럼 작용해서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액체세제를 쓰면 더 심하대요. 액체는 끈적임이 있어서 잘 안 씻겨 내려가거든요. 또 하나는 환기가 안 되는 구조예요. 세탁기를 닫아놓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세제통도 계속 습하고 어두운 상태인 거죠. 그러면 안쪽에 있는 물기가 마르질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곰팡이가 생기고요. 냄새도 그때부터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전 빨래 다 했는데 세탁기 안에서 쉰내가 나는 이유가 이 세제통 때문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더 무서운 건, 세제통에 생긴 곰팡이들이 세탁할 때마다 물을 타고 빨래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아무리 좋은 세제로 깨끗이 빨래를 해도, 오히려 세균이 묻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특히 아이 옷처럼 민감한 피부에 닿는 빨래는 더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소 한 번 안 한 게 이렇게 영향을 줄 줄은 몰랐어요.
세제통 곰팡이 청소, 이렇게 하면 쉬워요
먼저 세탁기 모델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드럼세탁기나 일반 세탁기는 세제통이 분리가 돼요. 꾹 누르거나 살짝 들어 올리면 빠지는 구조니까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빼보세요. 처음에 잘 안 빠질 수 있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손으로 가능해요. 세제통을 분리했으면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낸 다음,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넣고 30분 정도 담가두세요. 곰팡이나 찌든 세제가 불어서 훨씬 닦기 쉬워지거든요. 그리고 칫솔이나 병 세척용 솔 같은 걸로 구석구석 문질러주면 됩니다. 저는 예전 유아용 젖병솔로 했는데 아주 편했어요. 세제통을 깨끗이 헹군 다음에는, 꼭 완전히 건조해야 해요. 그냥 끼우면 다시 습기가 차니까 마른행주로 닦고, 한두 시간 바람 쐬게 놔두는 게 좋아요. 안쪽 본체 부분도 마른 천으로 닦아주면 훨씬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요. 참고로, 요즘은 세제통 청소 전용 브러시나 전용 세제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한 번 사두면 오래 쓰니까 꼭 장비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편하긴 하더라고요. 청소가 귀찮을 때는 이런 도구들 도움받는 것도 좋더라고요.
세제통, 한 달에 한 번만 신경 써도 달라져요
곰팡이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게 제일 좋겠죠. 그래서 저도 이제는 세탁 끝나고 나면 세제통을 조금 열어두거나, 물기를 수건으로 쓱 닦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꺼내서 청소하고요. 뭐 대단한 청소는 아니고, 물에 담그고 문질문질하면 끝이니까 마음먹고 하면 금방이에요. 또 세제를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저도 예전엔 ‘많이 넣으면 더 깨끗하겠지’ 하고 팍팍 넣었는데, 남은 세제가 오히려 세제통을 더럽히는 원인이 되더라고요. 세제통도 막힌 경우가 많으니까 세탁기 설명서 보고 세제 종류에 맞게 넣는 게 좋고요. 세탁기 전용 세척제도 요즘 많이 나오니까 계절 바뀔 때 한 번씩 돌려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요즘엔 세탁기 자동세척 기능 있는 제품도 많지만, 그걸 믿고 세제통은 그냥 두는 경우도 많잖아요. 근데 자동세척은 내부 배관이나 드럼 쪽만 돌아가는 거라, 세제통은 결국 손으로 직접 청소해 줘야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도 그거 모르고 몇 년 그냥 뒀다가 곰팡이 보고 놀란 거니까요. 세탁기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안 보이는 곳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요. 특히 세제통은 물이 자주 닿는 데라 방심하면 금방 곰팡이 생기거든요. 저처럼 세탁기에 갑자기 냄새 나서 놀라지 마시고, 이번 주말에 한 번 꺼내서 청소해 보세요. 생각보다 쉬우면서 기분도 좋아져요. 우리 가족이 입는 옷, 깨끗하게 빨려면 세탁기부터 건강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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