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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체(三体)’ IP 개발을 총괄했던 삼체유니버스 전 CEO 허요(许垚)의 독살 사건이 다시 한 번 중국 사회의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 사건 요약
허요는 2020년 유족네트워크 및 삼체유니버스 창업자 린치(林奇)에게 독극물을 투여해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또한 경쟁 대상자였던 동료 4명에게도 독극물을 투입해 중독시킨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되었습니다.
- 1심 판결 (2024년 3월): 사형 + 정치권리 종신 박탈
- 2심 판결 (2025년): 항소 기각, 사형 유지
- 현재: 최고인민법원 사형심사 중
2. 허요(许垚)는 누구인가?
허요는 귀주 출신으로 프랑스·미국 유학을 거쳐 국제 로펌 및 복성그룹 법무팀에서 근무했습니다. 외국어 능력과 대외 이미지가 좋았지만 내부 인사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1981년생
- 서남정법대 → 프랑스·미국 유학
- 복성그룹 법무팀 ‘국제법무 총책임자’ 역임
- 2017년 유족네트워크 입사 → 삼체 IP 확보 핵심 실무
3. ‘삼체’ IP 개발자 린치(林奇)
린치는 중국에서 가장 젊은 게임업계 재벌 중 한 명이자 ‘삼체’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그는 2014년 영화화·게임화를 준비하며 삼체 IP 개발에 큰 투자를 했고, 2018년 삼체유니버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삼체유니버스의 실적 부진, 허요의 지분 요구 실패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었습니다.
4. 갈등 심화 → 독극물 준비
2020년부터 허요는 상사와의 갈등이 심해지자 인터넷에서 독극물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요가 검색·구매한 독극물
- 테트로도톡신(TTX·복어독)
- α-아마니틴(치명적 버섯독)
- 염화메틸수은(극독성 유기수은)
- 사에틸납, 플루오로아세트아미드 등
허요는 약품회사·대학 명의의 가짜 도장을 만들어 독극물을 ‘연구용’으로 위장 구매했고, 경기도 창고를 임대해 혼합·실험을 반복했습니다.
5. 피해자 사무실 사전 답사 및 독극물 투입
허요는 2020년 9~12월 동안 경쟁 동료들의 사무실을 수차례 방문해 음식·커피·생수·약품을 관찰했습니다.
- 조기룡 사무실: 커피·우유·위스키·해장약
- 조우야오 사무실: ‘네슬레 생수’
- 린치 사무실: 유산균 ‘페이페이캉’
경찰은 사무실·창고·허요의 휴대폰에서 독극물 투입 흔적 및 관련 사진을 대량 확보했습니다.
6. 린치 중독과 사망
2020년 12월 16일, 린치는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허요가 추천해준 유산균 ‘페이페이캉’을 복용한 뒤 손발 마비와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12월 25일, 중독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사후 검사 결과
- 복어독(TTX) 검출
- α-아마니틴 검출
- 위·장기·혈액 모두에서 독성 성분 검출
7. 다른 4명도 중독
조기룡, 조우야오, 조기룡의 아내, 고객 송모씨 등 4명의 혈액에서도 독극물(수은·염화메틸수은)이 검출되었습니다.
- 커피, 생수, 위스키, 캡슐커피 등에서 독극물 검출
- 허요가 찍어둔 사진과 구입 제품과 일치
8. 체포 이후의 ‘입건 공로(立功)’ 조작 시도
허요는 구치소에서 같은 방 수감자에게 ‘자살 연기를 하라’고 지시하고, 자신이 이를 ‘구조한 것처럼’ 연출해 공로를 인정받으려 했으나, 모두 발각되었다.
9. 법원의 최종 판단(2심)
상하이 고급법원은 허요의 주장(“자살하려고 독극물을 샀다”, “호기심으로 사진을 찍었다”)을 모두 기각하고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 치밀한 사전 계획
- 동료 4명 중독 + CEO 사망
- 사회적 위험성 매우 큼
- 전혀 반성하지 않음
→ 사형 원심 유지
→ 최고인민법원 심사 대기 중
11. 사건의 의미
이 사건은 중국 IT·콘텐츠 업계에서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으며, ‘삼체’라는 글로벌 IP의 성장 이면에 있었던 극단적 내부 분쟁을 드러냈습니다.
삼체 드라마와 IP는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린치가 그 성공을 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는 점은 큰 비극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