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현지시간 10월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 경찰이 리우 북부의 빈민가 알레망(Complexo do Alemão)과 페냐(Penha) 지역에서 브라질 제2의 마약 조직인 ‘붉은 사령부(Comando Vermelho)’를 겨냥한 대규모 소탕 작전을 펼쳤습니다.
작전명은 ‘억제 작전(Operação Curb)’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리우 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경찰 작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10월 29일 정오 기준, 사망자 수는 121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121명 사망, 그중 4명은 경찰… “붉은 사령부 역사상 가장 큰 타격”
리우 주 정부는 이번 작전이 “조직 역사상 가장 큰 타격”이라 밝혔지만, 핵심 표적이자 조직의 고위 두목 중 한 명인 ‘도카(Doca)’는 포위망을 뚫고 도주했습니다.
이번 작전에는 2,500명의 경찰이 투입되었으며, 장갑차·헬기·드론까지 동원되었습니다. 경찰은 마약조직이 장악한 산악지대를 완전히 포위해 조직원을 숲속으로 몰아넣은 뒤, 특수부대 BOPE가 매복해 제압하는 이른바 ‘BOPE의 벽’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리우 민사경찰청장 펠리피 쿠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1년 이상에 걸친 정보 수집과 감시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결과, 조직 두목들은 메신저 그룹을 통해 고문을 지시하고 피해 주민을 길거리로 끌고 나와 폭행하거나 여성을 얼음통에 가두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생중계했다고 합니다.
⚔️ 경찰-조직 간 격렬한 교전… 드론 폭탄 공격까지
리우 주 정부에 따르면, 마약조직원들은 불붙은 차량과 타이어로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드론을 이용해 경찰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극렬히 저항했습니다.
주지사 클라우디오 카스트루는 “이건 단순 범죄가 아니라 ‘마약 테러리즘’이다”라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습니다.
🚨 작전 결과 (10월 29일 기준)
- 사망자: 121명 (용의자 117명, 경찰 4명)
- 체포자: 113명 (이 중 33명은 타 주 출신)
- 압수된 무기: 118정
- 압수된 마약: 1톤 이상
🕵️♂️ 조직 두목 ‘도카’의 도주… “인간 방패” 전략 사용
리우 공공안전국장 빅토르 산투스는 두목 도카의 체포가 실패한 이유에 대해 “그는 부하들을 인간 방패처럼 세워 경찰의 접근을 막고 도주 시간을 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의 재정 담당자 니콜라스 페르난데스 소아레스와 다른 지역 리더 1명을 체포했습니다.
🔥 보복 테러 – 버스 50대 방화, 도시 마비
작전 직후, 붉은 사령부 조직원들은 보복으로 리우 시내 곳곳에서 버스 50여 대를 탈취해 방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 교통이 마비되고,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도 일시적으로 폐쇄되었습니다. 약 50개 학교가 휴교하며 20만 명의 주민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 주민들 “숲 속에서 시신 70여 구 발견”… 경찰 “조직원들이 신분 위장 시도”
29일 새벽, 일부 주민들이 교전 지역으로 들어가 74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시신을 거리로 옮겨 나열하며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시신들이 모두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펠리피 쿠리 청장은 “조직원들이 마약복을 벗겨 신원을 감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 방해’ 혐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브라질 정부와 연방 대법원도 ‘충격’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la)는 이 소식을 사건 발생 하루 뒤에야 보고받았으며, “사망자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연방 법무·공공안전부 장관 리카르도 레반도프스키는 “연방 정부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토록 대규모 작전이 벌어진 점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브라질 연방대법원(STF)은 리우 주지사 카스트루에게 작전의 합법성, 경찰의 바디캠 착용 여부, 무력 사용 기준 준수 여부를 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청문회는 11월 3일 열릴 예정입니다.
⚖️ 리우 주정부 “모든 절차 준수… 구조팀·바디캠 투입”
비판이 거세지자 리우 주정부는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작전은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빈민가 작전 규정을 준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경찰 전원이 휴대용 바디캠을 착용했으며, 현장에는 구급차와 의료팀도 배치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무부 장관 레반도프스키는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범죄와의 싸움에는 치밀한 정보와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리우 주와 연방 정부 간 ‘긴급 통합 정보센터’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 브라질 사회의 충격
이번 ‘억제 작전’은 브라질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에서는 “마약 카르텔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무차별 살상에 가까운 국가 폭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