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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문 북대(北京大學)에서 ‘천재 학생’이라 불리던 모범생이었고, 한때 수많은 부모가 부러워하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는 세상을 경악케 한 ‘살인범’으로 변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유학 중’이라는 거짓말로 주변 사람들을 속였다. 체포 당시 그는 고급 클럽에서 향락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한때 천재로 불리던 그는 왜 이런 비극적인 선택을 했을까?
01. 완벽만을 강요한 어머니
우셰위(吴谢宇)는 어릴 때부터 ‘완벽한 아들’이 되어야 했다. 그의 어머니 셰톈친(谢天琴)은 겉보기엔 온화한 피아노 교사였지만, 아들에게는 냉정하고 가혹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매번 1등 해야 한다. 2등은 용납할 수 없어.” 그녀의 이 말은 어린 아들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녀는 아들의 학업에 방해될까 봐 소식을 숨겼다. 우셰위는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도 보지 못했다.
이후 그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혼란 속에서 자랐다. 그의 마음속에서 ‘어머니의 사랑’은 ‘통제’와 ‘강요’로만 남았다.
02. 북대로 향한 천재의 길, 그리고 균열
중학교 시절 그는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한 번의 시험에서 1등을 놓쳤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폭언을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어머니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그는 놀라운 속도로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결국 북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그의 이름은 ‘북대의 자랑’으로 불렸고, 어머니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아들에게 그 ‘성공’은 자유가 아닌 또 다른 감옥이었다.
03. 천재의 내면은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2015년, 어머니는 대학생 아들에게 고가의 노트북을 선물했다. 그는 감사 인사를 했지만, 그 컴퓨터로 살인 도구를 검색하고,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10일 저녁,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한 어머니를 향해 그는 체육용 역기봉으로 머리를 내려쳤다.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바닥에 쓰러졌고,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여러 차례 내려쳤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인간적인 흔적이 없었다.
04. 시신 은닉과 완벽한 위장
우셰위는 범행 후, 어머니의 이름으로 친척과 지인에게 돈을 빌려 무려 144만 위안(한화 약 2억8천만 원)을 챙겼다.
그는 어머니의 시신을 비닐로 싸고, 활성탄과 압축백으로 밀봉해 집 안 방에 숨겼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해외로 나갔다”고 주변에 거짓말을 했다.
이후 그는 위조 신분증 수십 장을 구입해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밤마다 클럽과 바를 전전하며, ‘모범생’에서 ‘쾌락의 노예’로 변해갔다.
05. 냉혹한 체포의 순간
2019년 4월 20일, 그는 또 다른 이름으로 비행기를 타려다 공항의 얼굴 인식 시스템에 의해 적발되었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그의 도피는 3년 만에 끝났다.
재판에서 그는 “어머니가 먼저 자살을 원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1년 8월, 법원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2024년 1월 31일,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06. 남겨진 질문과 사회의 경고
우셰위의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을 넘어, 부모와 자식 사이의 ‘병적인 교육 관계’에 대한 경종이 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려 했지만, 결국 그 완벽주의가 괴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죽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다고 하지만, 그의 손에 죽은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비극은 우리에게 묻는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의 따뜻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