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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여성을 동시에 속여 17억 원 넘게 갈취한 남자의 실체
최근 CCTV 프로그램 ‘일선(一线)’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공개됐다. 상하이의 한 유명 클럽에서 근무하던 90년대생 남성 ‘한싱(가명)’이 동시에 두 명의 부유한 여성을 속이며 총 1,700만 위안(약 32억 원)을 챙긴 것이다.
서지하는 건설 프로젝트를 꾸준히 운영하며 상당한 재산을 모아온 46세 여성이다. 2년 전, 그녀는 상하이의 한 클럽에서 잘생긴 직원 ‘한싱’을 우연히 만난다.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가까워졌고, 곧 한싱의 꾸준한 감정 공세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 “엄마가 아파요… 병원비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교제 한 달쯤 지나자 한싱은 “엄마가 아프다”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서지하는 고민 끝에 돈을 빌려주었고, 한싱은 일부를 실제로 갚아 신뢰를 얻었다.
그 이후에도 그는 “은행카드가 정지됐다”, “경찰에서 조사를 받아 보석금이 필요하다” 등 새로운 이유를 계속 만들어 돈을 요구했다.
결국 서지하가 보낸 돈은 총 900만 위안(약 17억 원). 그녀는 자신의 저축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돈을 빌리며 그를 도왔다.
✔ 2. 두 번째 피해자 — 해외 거주 47세 여성 ‘육소녕(가명)’
한편, 한싱은 또 다른 여성에게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상하이에 부동산도 보유한 47세 육소녕 역시 같은 클럽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
세련된 옷차림의 그녀를 보자마자 ‘유력한 대상’이라 판단한 한싱은 연락을 이어가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이후 그는 각종 이유를 들어 돈을 빌렸고, 그녀가 상하이에 올 때마다 “매출을 위해 선결제가 필요하다”며 클럽에서 미리 결제를 하게 했다. 하지만 그 돈은 전부 한싱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육소녕이 보낸 금액은 총 800만 위안(약 15억 원).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서지하에게 ‘갚은 척’한 일부 금액은 육소녕에게서 다시 갈취한 돈이었다는 것이다.
✔ 3. 갈취한 돈의 쓰임새 — 전부 ‘도박빚’
한싱은 클럽의 영업 관리자였고 월 30~50만 위안(약 6천만~1억 원)을 벌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온라인 도박에 중독돼 있었고 막대한 도박빚을 갚기 위해 두 여성을 동시에 이용한 것이었다.
그는 경찰에서 “받은 돈 대부분을 도박빚 갚는 데 썼다”고 자백했다.
✔ 4. “그래도 그는 나에게 진심이었어요”… 피해자의 안타까운 심정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수십억을 잃은 서지하가 지금도 “그가 나에게 진심인 순간도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한싱에게 ‘용서 탄원서(谅解书)’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탄원서는 감형 참고자료일 뿐 사기죄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5. 최종 판결 — 징역 12년 + 벌금
상하이 보타구 인민법원은 한싱에게 사기죄로 징역 12년, 벌금 20만 위안을 선고했다.
💡 결론: 감정은 달콤하지만, 가장 쉽게 이용당하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이 사건은 화려한 밤문화 뒤에 숨겨진 ‘감정 착취형 사기’의 전형적인 사례다.
말투, 배려, 공감, 연애감정… 이 모든 것이 사기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그 사람이 실제로 보여주는 행동을 보라.
이 사건은 그것을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