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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는 11월 18일, 러시아 연해주 아르툄옘(Artyom) 시의 한 학교에서 여교사가 학생의 입을 테이프로 봉하고, 의자 다리로 남학생을 때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충격적인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즉시 반발했다. 교사는 “장난이었고, 말썽쟁이들에게 가볍게 징계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 “전에도 있었던 일… 우리에게는 더는 ‘장난’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교사의 체벌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어머니는 말한다.
“우리가 이걸 정상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나요? 이런 폭력, 그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단호하게 말했다.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어요. 정말 충격입니다.”
입 막기, 머리 가격, 의자로 때리기 등의 행동이 수차례 반복됐지만, 학부모들이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 학교는 축소, 지역 아동단체는 ‘성인 경고’까지 붙여 공개
학교 측과 교장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교사는 “학생들이 너무 떠들어서 한 장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명 아동권익 활동가이자 러시아 ‘안전 인터넷 연맹’ 의장인 예카테리나 미주리나는 직접 영상을 공유하며 “성인 시청 권장” 표시를 달았다.
“학생들이 문제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사가 보인 반응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연해주 검찰청은 공식적으로 조사를 개시했지만, 아동권익 담당관은 뜻밖에도 학부모들을 질책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CCTV 영상을 입수해 온라인에 유포해 아동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일부 관계자는 해당 교사를 “학교에서 존경받는 교사”라고 감싸는 등 상당수 지역 관계자들이 교사를 옹호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 체벌 논란, 처음 아니다… 반복되는 ‘교사 폭력’ 사건
러시아에서 교사 체벌 영상이 유출되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2023년 사건
한 교사가 학생을 발로 차고, 넘어지자 바지를 잡아 끌어 질질 끌고 다닌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교사는 징계 심사를 받았지만 결국 교단에서 퇴출되지 않았다.
● 2019년 영국에서도 유사 사건
영국에서도 32세 교사가 여학생을 폭행해 병원 치료를 받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교사는 다른 학교 학생에게도 폭행 사실이 드러나 결국 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복적 폭력 사건이 “감정 관리 실패·교사 소진·학교의 미비한 통제”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 결론: “체벌은 장난이 아니다”… 교육 현장 신뢰 흔들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교사 개인 문제를 넘어 학교의 대응, 아동 보호 체계, 지역 사회의 책임 의식 모두를 되돌아보게 했다.
학생을 ‘입 막기’하고 ‘도구로 폭행하는 행위’를 “장난”으로 포장하려는 태도, 폭력을 지적한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당국의 발언은 러시아 현지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의 폭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증거가 있어야만 멈추는 폭력”이라는 불편한 현실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교사는 존경받아야 하지만, 학생은 보호받아야 한다.” 이 단순한 원칙이 다시 확인되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