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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중국 온라인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바로 길가에 떨어진 은행잎·단풍잎·플라타너스 잎이다. 100장에 약 4천 원 정도에 판매되며, 꽃다발·북마크·웨딩 장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장쑤성 난퉁에 사는 한 판매자는 한 번에 1만 장 넘게 발송하는 등 주문이 폭주했고, 학생·직장인·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가을 잎사귀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
■ SNS가 만든 ‘낙엽 경제’… 어떻게 잎사귀가 상품이 되었나
중국 주요 SNS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은행잎 전문 판매 계정이 수십 개 이상 생겨났고, 일부는 이미 주문 500건을 넘어섰다.
판매 방식도 점점 다양해졌다.
- 자연 건조한 은행잎 100장 세트
- 코팅 처리한 북마크
- 건조 꽃과 함께 구성한 가을 장식 꽃다발
- 웨딩·촬영용 배경 장식 패키지
부담 없는 가격과 ‘가을 감성’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 “가을만 되면 우리 집은 총동원” 남북 릴레이로 잎사귀를 수확하는 판매자들
난퉁에 사는 한 판매자는 작년 가을, 고향인 허난의 은행잎 사진을 올렸다가 천 개가 넘는 문의를 받으며 예상치 못한 수요를 체감했다.
올해는 더 체계적이다. 10월에는 고향에서, 11월에는 난퉁에서 은행잎을 채취해 초겨울까지 끊김 없이 공급하고 있다.
수요가 폭발하자 고향 친척들까지 총출동해 낙엽 줍기·세척·건조·포장을 함께하며 가을이면 작은 ‘가족 공방’이 된다.
■ 산책이 ‘부업’이 되다… 도시 감성을 판매하는 사람들
난징의 한 직장인은 퇴근 후 산책하며 줍던 플라타너스·은행잎을 코팅해 3장 묶음으로 판매하며 부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난징의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누군가에게 가을 감성을 선물하는 느낌이라 재미있습니다.”
주문은 하이난, 헤이룽장 등 중국 전역에서 들어온다고 한다.
■ “하늘에서 돈이 떨어진다”? 하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쑤저우의 한 판매자는 웨딩업체가 은행잎을 고가로 구매한다는 글을 보고 서둘러 판매 링크를 올렸지만, 정작 잎을 채취할 시간이 없어 첫 주문을 놓쳤다.
그녀는 스스로를 “아직 이륙도 못 하고 추락한 케이스”라며 웃었다.
■ 왜 사람들은 ‘돈 주고 낙엽’을 살까?
길에서 주우면 된다. 가격도 싸다. 그런데 왜 이렇게 주문이 몰릴까?
핵심은 ‘감성’, 그리고 ‘시간 부족’이다.
- 포토존·촬영·웨딩 장식
- 연인 선물용 mini 꽃다발
- 아이들 자연물 숙제
- 북마크·다꾸·인테리어 소품
특히 학부모 구매가 많다.
난징의 한 학부모는 말했다.
“퇴근하고 아이랑 낙엽 주울 시간이 없어요. 온라인 주문이 더 예쁘고 빨라요.”
■ 낙엽 한 장이 이동하는 여정 — 감성과 계절을 거래하는 시대
판매자의 계정에는 구매자들의 후기 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 북마크로 만들어 선물한 연인
- 액자에 넣어 만든 ‘가을 벽장식’
- 웨딩 포토존에 뿌린 은행잎
- 아이 숙제를 해결한 부모들
그리고 사람들은 말한다.
낙엽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도시·기억·감정·계절을 담아 누군가의 손에 전해진다.
■ 결론: ‘가을 감성’이 만든 계절 한정판 비즈니스
이번 ‘낙엽 경제’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현대인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보여준다.
- 감성·힐링 중심의 소비 증가
- 작은 아이디어로도 수익 창출 가능
- 시간 절약형 소비가 표준이 되는 시대
금빛·황금빛 잎사귀가 바람에 흩날리듯 이 열풍도 겨울이 오면 잦아들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낙엽 한 장이 새로운 부업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올가을의 감정”을 사는 소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