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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카오에서 벌어진 한 건의 호텔 객실 내 가중 살인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극단적 폭력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두 가정을 절망으로 밀어 넣었고, 감정 갈등의 처리 방식, 생명 존중, 공공 안전에 대한 깊은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이어진 관계, 균열에서 비극으로
11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 묘모(여)와 피해자(여)는 모두 중국 본토 출신으로, 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이후 동성 연인 관계로 발전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러나 작년 8월, 피해자가 더 나은 직업을 위해 마카오로 건너가 교육 관련 직종에 종사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고, 올해 들어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묘모는 한 차례 마카오로 건너가 화해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것이 이번 비극의 불씨가 되었다.
단검 3개를 준비한 ‘사전 계획된 범행’
이달 12일 오후, 33세의 묘모는 중국 본토에서 마카오로 출발했다. 출발 전 그녀의 소지품에는 이미 짧은 칼 한 자루가 숨겨져 있었고, 이는 범행 의도가 사전에 준비되었음을 의미했다.
마카오에 도착한 그녀는 곧장 피해자를 찾지 않고 먼저 호텔 체크인을 한 뒤, 마카오 중구의 한 쇼핑몰에서 길이 16cm의 칼 한 자루와 같은 길이의 해골도(砍骨刀, 뼈 절단용 칼)를 추가 구매했다.
이 세 개의 칼은 모두 마카오 법에서 금지하는 무기 기준에 해당하며, 그녀의 결심이 얼마나 단호했는지 보여 준다.
호텔 객실에서 벌어진 20분의 참극
오후 3시 30분경, 피해자는 약속된 대로 호텔 로비에 도착해 묘모를 만났다. CCTV에는 양측의 만남이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에는 별다른 갈등이나 언쟁의 기색이 없었다.
두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 층으로 이동했고, 20분 뒤, 호텔 프런트는 묘모로부터 긴급 전화 신고를 받았다.
직원들이 객실 문을 열었을 때, 안에는 벽과 바닥을 가득 메운 혈흔, 심한 몸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두 사람은 쓰러진 채 피투성이 상태였다.
직원은 즉시 경찰과 구급차를 호출해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피해자는 30곳 이상 흉기 상처… 범행의 잔혹성 드러나
- 묘모: 경미한 칼손상, 생명에 지장 없음
- 피해자: 오른쪽 후두부·목·왼쪽 가슴 등 치명 부위 다수 관통상
- 손가락 개방성 골절
- 칼 상처 총 30곳 이상
피해자는 다중 자창(刺創)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고,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 묻은 칼 2자루를 압수했으며, 묘모의 가방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16cm 길이의 해골도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증거들은 모두 고의적·계획적 범행을 가리키고 있다.
경찰 발표: 감정 갈등으로 인한 계획적 살인
마카오 사법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감정 문제에서 비롯된 원한으로 묘모가 사전에凶器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유인하여 공격했으며, 이는 ‘가중 살인죄’ 및 ‘금지 무기 소지죄’에 해당한다.
사건은 현재 계속 조사 중이다.
온라인 반응: “충격”, “분노”, “생명은 단 한 번뿐”
사건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광둥성 네티즌 ‘人生路’: “마카오는 안전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30여 차례 칼부림은 너무나 잔혹합니다.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해야 합니다.”
마카오 네티즌 ‘Lan’: “감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폭력은 절대 해결책이 아닙니다. 순간의 충동이 두 가정을 파괴했습니다.”
타 네티즌: “연인 관계는 깨질 수 있지만,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안전 지적: “피해자는 내지 외고(外雇)로 열심히 일하던 사람입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건이 주는 경고 — 감정 관리와 법의식의 중요성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극단적 선택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정 갈등이지만, 잘못된 대응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될 수 있다.
마카오는 법질서가 확립된 안전한 도시이지만, 이번 사건은 감정 통제의 중요성, 법의 경계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폭력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더 큰 아픔과 파국을 가져올 뿐이다.
이번 사건이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감정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합법적·이성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