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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시골 소녀에서 악명 높은 범죄조직 두목으로 — 단리쥔(段丽娟)의 비극적인 인생
    가난한 시골 소녀에서 악명 높은 범죄조직 두목으로 — 단리쥔(段丽娟)의 비극적인 인생

     

    단리쥔은 후난성 헝양(衡阳)의 한 외딴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가난했고 교통도 불편했으며, 가족은 늘 생계를 걱정하며 살았습니다. 그녀 위로는 다섯 명의 언니가 있었고, 막내딸이자 여섯 번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집안에서 부모는 아들을 간절히 원했지만, 계속해서 딸만 태어나자 아버지는 술에 취해 분노를 터뜨리곤 했고,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몸이 약했던 어머니는 병을 앓았지만 돈이 없어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단리쥔은 ‘이 집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모든 걸 걸었고, 성적도 늘 우수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희망의 아이’라고 불렀고, 결국 그녀는 성도(省都)의 한 대학교 경제경영학과에 합격했습니다. 그 소식은 마을의 큰 자랑이었고, 모두가 그녀가 출세할 거라 믿었습니다.


    📚 가난과 현실의 벽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등록금과 생활비가 너무 비쌌고, 집은 이미 빠듯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어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단리쥔은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찾아 헤맸고, 그 끝에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말에 유흥업소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단지 잠시 일할 생각이었지만, 돈맛을 보게 되면서 그녀는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유흥업계의 규칙과 인간관계를 배워가며 순수했던 농촌 소녀는 점점 돈에 눈이 먼 ‘프로’로 변해갔습니다.


    💰 범죄의 시작 – ‘천상인간(天上人间)’

    2004년경, 그녀는 범죄조직 출신의 사업가 윤젠(尹健)을 만났습니다. 윤젠은 헝양에서 ‘천상인간’이라는 고급 유흥업소를 운영했는데, 겉보기엔 화려한 클럽이지만, 실상은 마약, 성매매, 폭력이 판치는 범죄의 온상이었습니다.

    윤젠은 단리쥔의 재능과 야망을 눈여겨보았고, 그녀를 매니저로 고용하며 높은 연봉과 지분을 약속했습니다. 단리쥔은 곧 윤젠의 사업 파트너이자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델팀’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을 모집했습니다. 각 팀은 8~1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명목상으로는 공연팀이었지만 실제로는 성매매와 마약 유통을 담당했습니다. 단리쥔은 이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며 ‘천상인간’을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로 발전시켰습니다.


    ☠️ 마약, 폭력, 그리고 부패

    그녀는 손님들에게 마약을 유통하며 중독시켰고, 마약 판매 수익의 일부를 클럽이 챙겼습니다. 또한 경찰 간부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어 단속 정보를 미리 입수했습니다. 이른바 ‘보호막’ 덕분에 그들의 불법 영업은 수년간 지속되었습니다.

    더 끔찍한 건, 단리쥔이 거리에서 어린 소녀들을 유인했다는 점입니다. 일부는 10대 초반이었고, 그녀는 마약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여 도망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반항하면 폭행하거나 감금했으며, 심지어 사망한 피해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 경찰의 잠입 수사

    2009년, 새로 부임한 헝양시 경찰국장 쉬파커(徐发科)는 ‘천상인간’을 반드시 철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경찰 세 명이 위장 손님으로 잠입하여 10여 일간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그러나 첫 두 차례의 급습은 실패했습니다. 내부에 경찰 스파이가 있었던 겁니다.

    10월 9일 새벽, 경찰은 비밀리에 세 번째 작전을 감행했고, 결국 윤젠, 단리쥔을 포함해 132명을 체포했습니다. 현장에서 마약, 총기, 장부 등이 대량으로 압수되었고,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 법정의 심판

    2011년 4월 19일, 헝양시 중급인민법원은 이 사건의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검찰의 기소장은 무려 71쪽에 달했으며, 매춘, 마약 거래, 불법 총기 소지 등 15개 혐의가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법정에서 단리쥔은 냉정했고, 반성의 기미가 없었습니다. 검찰은 그녀가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직접 매춘과 마약 유통을 지휘했다고 밝혔습니다.

    8월 23일,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총 34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단리쥔은 죄질이 가장 무겁다고 판단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녀의 재산은 전부 몰수되었고, 2012년 8월 항소심에서도 형이 확정되었습니다.

    사형 집행 당일, 단리쥔은 총살 직전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생에 후회 없다.”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때 촉망받던 대학생이 어쩌다 이런 길을 택했을까요?


    💔 교훈 —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탐욕은 죄가 된다

    윤젠은 20년형을 선고받았고, 그 외 조직원들도 중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천상인간’은 폐쇄되었고, 그 사건 이후 헝양의 치안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단리쥔의 몰락은 한순간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난이 그녀를 절망시켰고, 돈이 그녀를 타락시켰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노력은 있었지만, 그 재능을 범죄에 사용한 순간 그녀의 인생은 끝났습니다.

    가난은 범죄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많은 농촌 출신 청년들이 정직하게 노력해 성공합니다. 하지만 단리쥔은 빠른 돈을 택했고, 그 대가로 생명과 영혼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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