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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연쇄살인범 李广均(리광쥔) 사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는 단 45일 동안 9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극악무도한 범행으로 2007년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범죄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삶의 좌절과 왜곡된 분노가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습니다.
👦 가난한 농촌 소년의 성장과 타락
李广均은 1969년 중국 장쑤성 펑셴(丰县)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일찍부터 공부를 포기하고 세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17세에 동북 지역으로 떠나 공장에서 일하며 현지 여성 ‘샤오첸(小倩)’과 결혼, 두 자녀를 두었으나, 결혼 생활이 불화로 이어지면서 그는 가족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 술과 폭력, 그리고 첫 번째 범죄
고향에 돌아온 그는 새 아내 중메이쉐(钟美雪)와 재혼했지만, 게으름과 음주벽으로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결국 또다시 가정이 붕괴했습니다. 2000년, 그는 음주 상태에서 이웃 여성을 성폭행해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습니다. 2005년 출소 후 아내가 재혼한 사실을 알고 분노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파국은 시작되었습니다.
🔪 복수심의 폭발 — 친척 살인에서 연쇄살인으로
2006년 2월, 그는 전처의 여동생 중메이웨(钟美月)를 찾아가 언니의 행방을 묻다가 답변을 거부당하자 칼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이후 그는 살인죄로 수배되자 도피 생활에 돌입, 감정적 복수심이 사회에 대한 증오로 변질되며 전국을 떠도는 연쇄살인범으로 변했습니다.
☠️ 45일간 9건의 살인,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다
2006년 9월부터 11월까지, 그는 간쑤(甘肃)·산시(陕西)·허난(河南) 일대를 돌아다니며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잔혹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대부분은 성폭행 후 살해, 일부는 시신 훼손까지 감행했습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10월 26일 허난성 린바오시(灵宝市) 인근 과수원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의 신원은 마화위(马华玉)로 밝혀졌습니다. 같은 날 은행 직원이 퇴근길에 납치당했으나 기지를 발휘해 탈출, 이 사건이 DNA 수사로 이어지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습니다.
🚔 검거와 자백 — ‘나는 선량하다’는 왜곡된 자기합리화
11월 초, 경찰은 310번 국도에서 그의 차량을 검거했습니다. 당시 그는 두 손을 들고 웃으며 항복했고, 조사실에서도 태연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심지어 여성 기자에게 “1분이면 너도 죽일 수 있다”고 협박하는 등 전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나는 본래 착한 사람이다. 아내가 나를 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범죄를 타인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반사회적 심리를 드러냈습니다.
⚖️ 법정 판결 — 사형, 그리고 끝나지 않은 교훈
2007년 12월, 허난성 산먼샤(三门峡)시 중급인민법원은 그에게 살인죄 및 강간죄로 사형과 정치권리 박탈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항소하지 않았고, 다음 해 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집행 전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도 된다”고 말해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 사건이 남긴 교훈
이 사건은 가정 폭력, 성범죄, 분노 조절 실패가 어떻게 연쇄적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리광쥔은 가난과 학력 부족을 핑계로 삼았지만, 그의 범죄는 사회 탓이 아닌 인간성 붕괴의 결과였습니다.
또한, DNA 기술을 활용한 수사가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되었고, 이후 중국 전역에서 성범죄자 및 재범 관리 시스템 강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광쥔의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기록이 아니라, 가정교육·사회환경·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경고입니다. 가정의 파탄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폭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분노와 좌절을 해결할 통로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증오로 쌓은 인생은 결국 자신을 무너뜨린다.”